5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명품 시계 오메가는 이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5~7% 올렸다. 지난 6월 주요 시계 제품 가격을 3~4%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300 러버 스트랩 모델은 66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올랐고, 스틸 모델은 700만원에서 740만원으로 상승했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래스 제품은 940만원에서 990만원으로 오르면서 100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가 됐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도 이달부터 인기 컬렉션 가격을 최대 12%까지 올렸다. 지난 1월과 6월 인상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레게 역시 이달부터 가격을 일괄 6% 인상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 역시 이달 3~5%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시계 외에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샤넬은 올해만 세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스테디셀러인 클래식백 라인 가격을 약 5% 인상하면서 클래식 플랩백 스몰은 1160만원, 미디엄은 1239만원으로 각각 55만원, 59만원 올랐다.
같은 달 고야드도 주요 가방 제품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 크리스찬디올은 지난 7월 레이디백과 카로백, 바비백 등 인기 품목을 약 10% 인상했다. 구찌 역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6월 주요 품목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통상적으로 명품업계는 결혼식 성수기로 불리는 봄과 가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물가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과 환율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 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하자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핑계로 더 자주 가격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지난해 한국에서 3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3사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잦은 가격 인상에도 명품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와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사치재 가격 인상 시 수요도 증가하는 현상)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