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5.73포인트(0.24%) 내린 2403.6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92.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저가(2396.19) 이후 처음이다. 또 5일 종가는 지난 8월 16일 기록했던 하반기 고점(2533.52) 대비로는 5.12%(129.84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코스닥 시장도 하락세가 완연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45포인트(1.84%) 내린 771.43으로 마쳤다. 지난 8월 16일 대비로는 7.58%(63.31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통상 신용공여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을 하회하면 강제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담보비율 하회일 이후 부족분 추가 입금일이 1거래일 제공되고 이날 중으로 입금하지 못하면 다음 거래일에 강제청산이 시행된다. 이때 강제청산 당하는 물량은 하한가로 출회되기 때문에 지수 하락과 반대매매가 연쇄작용을 통해 증시 하락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지난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매파적인 연설을 한 이후에도 반대매매 규모는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매파적인 연설이 처음 영향을 미쳤던 지난 8월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18%(54.14포인트) 내린 2426.89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여파로 29일 104억원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는 31일 154억원으로 48.08%(50억원) 급증했다. 코스피가 지난 1일에도 2.28%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5일 반대매매 규모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A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의 유예 조치 시행이 하락장 끝자락이었다 보니 해당 조치로 강제청산을 면한 투자자는 극히 일부였다"며 "증권사도 리스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의 추가 지침이 없다면 선제적으로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증가한 '빚투' 규모도 반대매매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6월 급락장을 지나며 지난 7월 7일 17조4945억원으로 떨어졌던 신용공여 잔액은 지난 2일 19조4280억원으로 1조9335억원(11.05%) 급증했다. 이는 코스피가 24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지난 6월 21~23일과 비슷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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