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남긴 말이다. 장소, 날씨, 몸 상태 등 하나하나가 모여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영화도 마찬가지. 그날의 기분, 나의 경험이 영화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씨네 리뷰'는 필자의 경험과 시각을 녹여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잘 만든 속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처럼 전작보다 뛰어난 속편은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다.
많은 영화가 전작의 인기에 기대 속편을 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고민 없이 만들어진 속편은 전작의 반짝임마저 퇴색하게 만든다.
그러나 올해 극장가에는 '형보다 나은 동생들'이 있었다. '탑건: 매버릭' '마녀2' '한산: 용의 출현' '범죄도시2'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거나 애초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들이었다. 올해 개봉한 속편들은 기존 팬은 물론 새로운 팬들까지 영입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공조2: 인터내셔날'이 혈혈단신, 추석 극장가에 등판했다. 지난 2017년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공조'가 속편으로 돌아온 것이다. '공조2'를 보는 나의 마음은 양가적이었다. 액션 코미디 장르 영화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작품인 만큼, '더 할 말이 남았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지난주 진행된 '공조2' 시사회를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엔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오랜 시간 마약 범죄 조직의 리더 '장명준'(진선규 분)을 쫓았던 미국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 분). 그는 끈질긴 수사 끝에 '장명준'을 체포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등장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은 외교 수칙을 운운하며 '장명준'을 북한으로 호송하겠다고 한다. '잭'은 분개하지만, 그의 상사는 북한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
공항으로 향하던 길. '장명준'은 심복들의 도움을 받고 '림철령'과 '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장명준'은 미국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향한다.
한편 남한 형사 '강진태'는 북한 형사 '림철령'과 또 한 번 공조 수사할 것을 명령받는다. '강진태'와 '림철령' '잭'은 각각 속내를 감추고 '장명준'을 잡기 위해 공조하기로 한다.
영화 '공조2'는 속편들이 으레 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코미디와 액션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끌어낸다.
영화의 코미디는 인물의 관계성에서 만들어진다. 이석훈 감독은 기존 캐릭터들의 관계를 정비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영리하게 등장시킨다. 기존 캐릭터들과 새로운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5년 만에 재회한 '림철령' '강진태'의 물오른 수사 호흡과 새롭게 합류한 '잭'이 한마음으로 수사를 펼쳐가는 과정이 짜릿하고, '민영'의 본격적인 활약이 캐릭터들을 더욱 유쾌하고 조화롭게 만든다. '민영'으로 하여금 '림철령'과 '잭'의 캐릭터나 관계성 역시 유쾌하게 펼쳐지기 때문.
영화의 액션은 전작보다 더 화려하고 규모감 있게 채웠다. 뉴욕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총기 액션부터 더욱 강력해진 카 체이싱, 와이어 액션, 맨몸 액션 등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1편의 대표 액션으로 손꼽히는 '휴지 액션' '로프 신'을 잇는 생활감 있는 액션들을 다시 또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철령'이 펼치는 무술 기반의 액션은 타격감을 높이고 '잭'은 막강한 화력의 총격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강진태' 역을 맡은 유해진과 '림철령' 역의 현빈은 차진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새롭게 합류한 '잭' 역의 다니엘 헤니는 '공조2'의 새 이미지를 맡는다. '장명준' 역의 진선규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선규로 하여금 2편의 규모감과 긴박감도 높아진다. '범죄도시'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악당을 완성했다. '민영'을 연기한 윤아는 능청스럽게 극에 스며들어 코미디를 이끈다. 분량만큼이나 그가 해내야 할 몫이 커졌음에도 너끈히 소화해냈다.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 등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은 추석 시장에 걸맞은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다.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속 시원한 액션을 펼친 '공조2'가 추석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9월 7일 개봉. 관람 등급은 15세이고 상영 시간은 129분이다.
많은 영화가 전작의 인기에 기대 속편을 제작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고민 없이 만들어진 속편은 전작의 반짝임마저 퇴색하게 만든다.
그러나 올해 극장가에는 '형보다 나은 동생들'이 있었다. '탑건: 매버릭' '마녀2' '한산: 용의 출현' '범죄도시2'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거나 애초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들이었다. 올해 개봉한 속편들은 기존 팬은 물론 새로운 팬들까지 영입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가운데 '공조2: 인터내셔날'이 혈혈단신, 추석 극장가에 등판했다. 지난 2017년 78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공조'가 속편으로 돌아온 것이다. '공조2'를 보는 나의 마음은 양가적이었다. 액션 코미디 장르 영화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던 작품인 만큼, '더 할 말이 남았을까?'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지난주 진행된 '공조2' 시사회를 다녀온 뒤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엔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공항으로 향하던 길. '장명준'은 심복들의 도움을 받고 '림철령'과 '잭'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장명준'은 미국을 떠나 대한민국으로 향한다.
한편 남한 형사 '강진태'는 북한 형사 '림철령'과 또 한 번 공조 수사할 것을 명령받는다. '강진태'와 '림철령' '잭'은 각각 속내를 감추고 '장명준'을 잡기 위해 공조하기로 한다.
영화 '공조2'는 속편들이 으레 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코미디와 액션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끌어낸다.
영화의 코미디는 인물의 관계성에서 만들어진다. 이석훈 감독은 기존 캐릭터들의 관계를 정비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영리하게 등장시킨다. 기존 캐릭터들과 새로운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울리며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5년 만에 재회한 '림철령' '강진태'의 물오른 수사 호흡과 새롭게 합류한 '잭'이 한마음으로 수사를 펼쳐가는 과정이 짜릿하고, '민영'의 본격적인 활약이 캐릭터들을 더욱 유쾌하고 조화롭게 만든다. '민영'으로 하여금 '림철령'과 '잭'의 캐릭터나 관계성 역시 유쾌하게 펼쳐지기 때문.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강진태' 역을 맡은 유해진과 '림철령' 역의 현빈은 차진 연기 호흡을 자랑하고 새롭게 합류한 '잭' 역의 다니엘 헤니는 '공조2'의 새 이미지를 맡는다. '장명준' 역의 진선규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선규로 하여금 2편의 규모감과 긴박감도 높아진다. '범죄도시'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력한 악당을 완성했다. '민영'을 연기한 윤아는 능청스럽게 극에 스며들어 코미디를 이끈다. 분량만큼이나 그가 해내야 할 몫이 커졌음에도 너끈히 소화해냈다.
'댄싱퀸'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히말라야' 등을 연출한 이석훈 감독은 추석 시장에 걸맞은 작품으로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다. 세대를 초월하는 웃음과 속 시원한 액션을 펼친 '공조2'가 추석 극장가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9월 7일 개봉. 관람 등급은 15세이고 상영 시간은 12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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