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신임 KAI 사장 공식 취임..."5년 동안 R&D 1.5조 투입"

5일 임시주총·이사회 통해 대표이사 선임...취임 행사 생략하고 태풍 피해 점검

강구영 신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6일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5년 동안 연구·개발(R&D)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강 사장은 임기가 시작된 이날 0시 경남 사천시 본사 통합상황실에서 태풍 ‘힌남노’와 관련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6일 KAI에 따르면 강 사장은 전날 임시주주총회·이사회를 통해 제8대 대표이사(사장)로 선임됐다. 강 사장은 별도 취임 행사 없이 고정익동과 헬기동 등을 방문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밤새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KAI 구성원들에게 ‘일거리, 팔거리, 먹거리’를 강조하고 조직의 효율화를 당부했다. 이를 통해 우주와 하늘을 지배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자는 주문이다.

강 사장은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 등 뉴스페이스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F-21, 상륙공격헬기·소해헬기, LAH 양산, 위성, 발사체 고도화, 미래형 민수완제기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팔거리’를 만들자”며 “KF-21 개발 성공을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의 ‘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인 강 사장은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 30여 종의 날틀을 비행하며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또 KT-1, T-50 등 개발에 참여해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 전역 후에는 영남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역임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사천시 항공우주산업 정책관 시절에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힘썼다.
 

강구영 신임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