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메타버스 공간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GBC는 백신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모든 분야에 대해 전 주기에 걸친 개발 동향을 논의하는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산업 전문가 5000여 명이 사흘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첫날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해외에서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했다. 가상공간 오픈으로 해외 참가자가 증가한 것이다. 식약처는 지난 5월 식품안전나라 홍보 부스를 제페토에서 오픈하는 등 꾸준히 메타버스 활용도를 늘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타버스를 통해 인천 송도에 있는 8만3000평 규모 전 사업장과 생산 시설을 가상으로 구현했다. LG화학은 신입사원 교육, 시상식, 공모전, 사내 성과 공유 등 다양한 행사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있고 동아쏘시오그룹은 신입사원 교육 외에 임직원 회의에도 메타버스를 접목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채용설명회나 사내 소통에 활용하는 사례 외에도 최근에는 마케팅과 신약 개발에도 활용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보건산업동향에 따르면 일본 쥬가이제약은 연구자들이 신약 후보가 될 화합물에 대한 3D 모델을 관찰할 수 있는 ‘나놈’을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연구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신약 개발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건 국내에서도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선 메타버스를 우울증 치료제 등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정신활성물질(환각물질)을 중간 정도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나오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 현실 사물을 모방해 말 그대로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신약 개발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 최근 연구개발 분야 추세"라며 "향후에는 메타버스가 디지털치료제 카테고리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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