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자사 앱서 '타사 카드' 추천된다…'규제 차별' 개선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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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9-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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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카드사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앱을 통해 타사 카드 상품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항 중 하나다. 이를 계기로 빅테크와 ‘규제 차별’을 바로잡아 나갈 흐름이 형성됐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13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규지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신용카드사의 타 카드사 상품 추천을 허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 대상이다. 4개월 내 관련 부가조건을 반영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마이데이터 앱의 원활한 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카드사의 경우,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자사 상품만 비교·추천할 수 있도록 가로막혀 있었다. 이로 인해 모든 상품의 추천이 가능한 빅테크와 차별 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한 카드사의 불만도 상당했다. 카드 상품에 대한 분석역량은 타 업권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데 반해, 정작 활용할 길이 전무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마이데이터 본연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는 긍정적으로 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타사 카드 상품 추천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그간 금융당국에 꾸준히 건의해왔던 부분”이라며 “이를 계기로 빅테크와 ‘기울어진 운동장(규제 차별)’을 점차 해소해나갈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부 활용 방안 마련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관련해서 상당히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요구한 게 이유다. 단순히 원하는 상품만 추천하는 것이 아닌, 전체 상품을 모두 선보이는 식이다. 최근 카드업계에서 하루 사이에도 몇 개의 신상품이 쏟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꾸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타사 상품을 추천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없진 않다.
 
한편, 이번 혁신서비스 대상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제외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현대카드는 내년쯤 관련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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