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흑해를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입하는 국가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 본회의 연설을 통해 “흑해에서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도움이 절실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니라 유럽연합(EU) 국가로 보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곡물을 운송받을 수 있는 나라를 제한하도록 협정을 수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3∼4위 곡물 수출국으로, 올 초 시작된 양국의 전쟁에 따라 세계 식량 시장이 혼란에 빠진 바 있다. 그러다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 재개에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수출 재개 합의가 11월 시한 이후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4개월간 지속돼 11월에 끝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합의가 연장되겠지만 (러시아를 위한) 결과가 없음을 고려할 때 모든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합의 연장을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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