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연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여전사의 PF 관련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2289억원까지 커졌다. 전년 말 812억원에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증가액이 100억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액은 2017년 말 777억원, 2018년 말 810억원, 2019년 말 732억원, 2020년 말 7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회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악성 부채를 뜻한다. 통상 연체가 2개월 이하면 ‘정상’, 2~4개월 연체이면 ‘요주의’, 4개월 이상이면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앞서 열린 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여전사의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며 “이후 여전사의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일단 눈앞의 상황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향후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상승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나 인천 지역의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지난해 자본금 규모도 많이 커졌고, 이익도 많이 나서 어느 정도의 완충 능력을 갖춘 상태”라며 “다만 충당금을 더욱 공격적으로 쌓고, 관련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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