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북한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북 담화를 발표하며 "정부는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산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 일자·장소·의제·형식은 모두 북측 의사를 적극 고려할 것이다"라고 했다.
권 장관은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1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당장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여 신속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총 13만 3654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4만 3746명에 그친다.
나머지 8만 9908명은 이미 사망했다. 생존자들의 평균 82.4세다. 신청자 가운데 상봉자는 총 3043명(생존자 1099명·사망자 1944명)으로 신청자 대비 2.28% 수준이다.
남북 이산가족 대면·화상 상봉과 생사확인은 2018년 8월 이후 지금까지 한 차례도 이뤄진 바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