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여왕의 서거에 대해 "한 시대가 저물고있다" "찰스 왕세자 드디어 왕위에 오르네" "퀸이 떠났다" "왕실이라는 존재의 상징 같았는데 살아있는 역사가 사라진 기분이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앞서 왕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나서 의료진이 이날 아침 여왕을 더 살핀 결과 건강이 염려스럽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7일 오후에 왕실에서 여왕이 의료진의 휴식 권고로 저녁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여왕은 지난해 4월에 70여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다. 또 10월에는 하루 입원을 하고 올해 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간혈적인 거동 불편으로 지팡이를 짚고 일정을 임박해서 취소하는 일이 잦았다.
왕위 계승권자인 찰스 왕세자가 국왕의 자리를 자동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왕실은 밝혔다. 찰스 3세의 대관식은 몇 개월 뒤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런던 브리지 작전'이라는 이름의 여왕 서거 시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뒀으며, 여왕의 장례는 서거 10일째 되는 날인 오는 17일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새 국왕 찰스 3세는 성명에서 "사랑하는 어머니이자 여왕의 서거는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가장 큰 슬픔"이라며 "그녀의 서거는 영국 뿐만 아니라 영연방 국가들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성명을 통해 "방금 밸모럴 성에서 들은 소식에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대 영국이 세워진 반석이었다. 우리 영국은 그녀의 통치하에서 성장하고 번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종일관 한결같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리에게 필요한 안정감과 힘을 주었다"며 "그녀는 바로 영국의 정신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러스 총리는 "우리는 찰스 3세 국왕에게 충성과 헌신을 바친다"라며 "여왕 폐하께서 원하셨던 바로 그 위대한 영국의 역사에 새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한편, 여왕은 지난 1999년 영국 군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수교한 지 1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여왕은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었으며 안동 하회마을, 서울 인사동 거리, 이화여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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