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달러 하락에 베팅' 1000억 순매수

[사진=연합뉴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조만간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 간(8월8일~9월8일) ‘KODEX 미국달러 선물인버스2X’를 782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달러선물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도 38억원, 22억원 순매수 했으며, -1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등은 126억원, 6억원 사들였다. 이처럼 달러 하락에 투자하는 ETF 5종에 유입된 개인투자자 자금은 97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당분간 환율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하락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했으며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일 110.691선까지 치솟아 2002년 6월18일(111.280)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달러 가치를 거꾸로 2배 추종하는 ETF는 지난 한 달간 11%대 떨어지며 곤두박질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완만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원·달러 환율의 1450원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