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은 언제부터 만들어 먹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기록은 지난 17세기부터 보인다. 1680년대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조리서 <요록(要綠)>에는 “백미가루로 떡을 만들어 솔잎과 쪄서 물에 씻어낸다"고 기록돼있다.
<성호사설> ‘만물문’에는 “떡 속에 콩가루 소를 넣고 솔잎으로 쪄서 만드는데 이는 송병이라는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콩, 검정콩, 팥, 미나리를 넣었고 <시의전서>에는 거피팥가루, 거피녹두고물, 대추, 꿀, 팥, 계피, 밤 등을 넣었다고 기록돼 있다.
● 서울·경기 '오색송편'
우리가 송편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부분 서울 지역의 오색송편이다. 오색송편은 말오미자, 치자, 쑥 등의 천연재료로 색을 내 알록달록한 빛깔을 자랑한다. 특히 반죽에 깨와 설탕을 넣어 반달 모양의 한 입 크기로 작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송편은 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 지방의 전통음식이다. 감자녹말을 익반죽하고 팥, 강낭콩을 소로 넣어 손자국 모양을 내어 빚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강릉에서는 이 떡을 빚을 때 손자국을 내어 소박한 맛을 내기도 하며 북쪽에서는 언 감자를 녹여 만들기도 한다.
감자 속 비타민C는 피로 회복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능을 보인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린다.
● 충청도 '호박송편'
호박송편은 가을에 나는 호박을 썰어 마렸다가 가루로 만들거나 찐 호박을 으깨 맵쌀 가루와 섞어 반죽한다. 반죽 안에 깨나 밤을 소로 넣고, 호박 모양으로 빚은 후에 쪄낸 송편이다.
늙은 호박의 효능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섭취했을 때 빛을 발한다. 또한 이뇨작용을 도와 출산 여성의 부기를 빼는 데도 도움을 준다.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 특히 얼굴이 푸석푸석해 보이는 사람의 경우, 늙은 호박을 먹으면 호박 속 베타카로틴이 자외선을 막고 피부 탄력을 증진시킨다.
● 전라도 '모시송편'
전라도 영광, 고흥 지방에서는 모시가 많이 재배되고 있어 모시송편이 유명하다. 모시 잎을 삶아 맵쌀과 섞어 가루를 만들고 안에는 콩이나, 팥, 밤, 대추, 깨 등을 기호에 맞게 소로
넣고 송편을 빚고 쪄서 만든다. 모시 잎을 넣어 만든 송편은 쫄깃한 맛이 장점이며, 오래 두어도 쉽게 굳지 않는다.
모시잎의 항산화 효능은 쑥의 6배에 이른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영양 보충과 소화 촉진에 좋으며, 칼슘이 우유의 48배나 들어있다. 때문에 임산부, 성장기 아동, 뼈가 약한 사람들에게
모두 좋은 식품이다.
● 경상도 '칡송편'
경상도 지방의 송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모양이 투박하고 큰 것이 특징이다. 멥쌀과 함께 칡가루를 섞어 피를 만들고 강낭콩과 팥으로 소를 만들어 넣는 칡송편이 특징적인 송편이다. 특히 칡의 단맛과 쓴맛에 독특한 향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색이다.
칡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숙취 제거가 있다. 칠겡 많이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숙취 제거에 좋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다이드제인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의 뼈를 튼튼하게 한다.
또한 뿌리는 고열, 두통, 고혈압, 뒤통수가 당기는 증세, 설사, 이명 등의 치료약으로 쓰인다. 꽃은 식욕부진, 구토로 인한 여러 증세 등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인다.
칡을 고르는 방법은 전체적으로 갈색털이 있고 무거운 것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통째로 신문지에 잘 싸서 직사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털을 제거하고 햇볕에 잘 말려 사용애햐한다.
● 제주도 '완두콩 송편'
제주도를 대표하는 송편은 완두콩으로 소를 넣는 완두콩 송편이다. 특히 제주도 송편은 일반적인 반달모양이 아닌 비행접시모양으로 빚는 것이 특징이다.
완두콩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환경과 내장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아지게 해주는 데 효과가 있다. 다른 콩들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낮고 전분의 함량이 높아서 단맛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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