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는 9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지난 2019년 협력하기 시작한 클루스터만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클루스터만스는 상품을 포장하고 중량이 큰 물류용 팔레트와 상품을 운반하고 적재하는 작업을 돕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아마존과 2019년부터 협력해 왔다. 이 회사는 섬유 기업을 위한 기계 수리 업체로 1884년 탄생했고 이후 산업 기계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직원 200명 가량을 보유한 클루스터만스는 아마존의 창고 운영 자동화 기술을 담당하는 '아마존 로보틱스' 사업부에 편입된다. 아마존 로보틱스는 아마존이 10년 전 창고 로봇 제조사 키바시스템스(Kiva Systems)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한 뒤 만들어졌다.
이언 심슨 아마존 글로벌 로보틱스 부사장은 "우리가 설계하고 제조하고 운영 환경에 걸쳐 배치하는 로봇과 기술을 확장함에 따라 아마존에 클루스터만스가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우리가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를 자동화하기 위한 기계를 꾸준히 개발해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회사 최초의 완전 자율 이동 로봇으로 소개된 소포 운반 기계 '프로테우스(Proteus)'를 공개했고 소포 분류와 운반을 돕는 다른 로봇도 배치했다.
아마존은 프로테우스 공개 당시 "역사적으로 로봇을 사람과 같은 물리적 공간에 안전하게 통합하는 것은 어려웠다"면서 "우리는 프로테우스가 똑똑하고, 안전하고, 협력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를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프로테우스는 아마존이 개발한 안전, 지각, 내비게이션 기술로 아마존 물류 창고를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작업을 수행하고 특정한 제한 구역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직원들 주위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물류 창고 안에서 소포 이동에 쓰이는 바퀴달린 수동 끌차 '고카트(GoCarts)'를 처리하는 곳에 프로테우스가 배치된다.
CNBC는 아마존이 직원을 위해 창고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로봇과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 비영리단체 '탐사보도센터(CIR)'에서 운영하는 언론 리빌(Reveal)의 조사에 따르면 로봇이 있는 아마존 창고 내 부상률은 자동화되지 않은 곳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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