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천호엔케어 인수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2분기 기준 순현금은 4000억원 수준으로 중장기 인수합병을 위한 재원은 충분하다”며 “신동원 회장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해외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최근 사모펀드인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EY한영이 진행한 천호엔케어 매각 예비입찰에서 적격예비인수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천호엔케어 지분 76.8%다.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천호엔케어는 흑염소와 흑마늘 등 엑기스 제품을 주로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2021년 매출액 427억원,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 등이다.
농심의 천호엔케어 인수는 라면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사업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농심은 작년말 기준 전체 매출액인 2조6629억원 중 라면이 차지한 매출액은 2조859억원(78.3%)에 달한다. 이같은 라면 쏠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대체육과 건기식을 신사업로 정하고 집중 육성 중이다.
심 연구원은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나, 천호엔케어는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농심의 경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2020년 건기식 제품을 출시한 만큼 사업부 간 시너지 측면에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기준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7%(500) 내린 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농심 주가는 지난 8월 24일 31만15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훼손 가능성과, 제품가격 인상에도 큰 이익 개선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는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15일부터 국내 라면과 스낵 가격을 각각 11.3%, 5.7%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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