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 현상에 일본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946만3801달러(한화 약 130억8370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711만2906달러·약 98억3359만원) 대비 33% 증가한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5월과 6월에는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7월 이후로는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는 셈이다.
매수 건수와 매도 건수를 합친 8월 거래량은 9740건으로 전월(7611건) 대비로는 27.97%, 전년 동기(6531건) 대비로는 43.13% 증가했다. 또한 8월 거래량 수치는 2011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주식 순매수는 일본증시가 엔저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40엔대로 올라섰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월 한 달간 1.04% 올랐다. 올해 들어 각국 주요 지수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닛케이225지수는 이달 8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2.52% 하락에 그쳤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증시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올해 7월부터 미국 증시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월간 순매도 규모는 7월 367만 달러, 8월 5억7153만 달러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증시에 9월 투자 매력도를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추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변동성이 미국이나 유럽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각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 정책 모멘텀이 크게 반영되는 국가인 만큼 추가로 발표될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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