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총수 기업'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특별세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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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면수·장하은 기자
입력 2022-09-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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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자녀·손주 지분 100%...그룹 중추 벽산과 동시 조사

[사진=아주경제 DB]

국세청이 최근 ㈜벽산과 함께 벽산의 최대주주인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이하 벽산엘티씨)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말 서울 중구 소재 벽산그룹 사옥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사전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세무 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지난 2010년 4월 설립된 벽산엘티씨는 기타 건축자재 도매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 자녀와 손주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김 회장의 장남 김성식 벽산 사장과 차남 김찬식 벽산 부사장이 각각 20%를, 나머지 60%는 김 사장의 세 자녀가 각 2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종업원 수 5명, 자본금 5000만원인 소기업에 해당하지만 해마다 300억원 대의 매출을 내는 견실한 곳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율은 2019년 1.97%, 2020년 2.13%, 2021년 9.27%로 해마다 상승가도를 달리는 반면, 부채비율은 2019년 105%, 2020년 55.15%, 2021년 31.55%로 낮아지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산총계는 404억원 수준으로 금융업을 제외한 벽산 계열 소속 8개 기업 중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총자본은 2019년 76억원, 2020년 182억원, 2021년 307억원으로 재무적으로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벽산그룹 관계자는 “세무조사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세부적인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다만, 사측은 국세청 세무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벽산엘티씨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상당한 수준이며, 오너일가의 경영 승계 과정에 이용돼 왔다는 등 세무조사에서 핵심 쟁점이 되는 논란이 들끓었던 곳이다. 

관련 업계는 벽산엘티씨가 계열회사들의 지원으로 성장해왔다는 시각을 내고 있다. 실제 벽산의 제1대 주주인 벽산엘티씨의 매출액은 수년간 관계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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