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수레바퀴] '윤핵관' 대통령의 최측근...한국정치 아픈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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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9-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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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고리 3인방', '비선실세' 최순실 등 국정농단 '원흉'

  • 전두환 사조직 '하나회', 쿠데타 세력 핵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이라는 단어가 올해 정치권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핵관으로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의원, '윤핵관 호소인'으로 정진석·김정재·박수영 의원을 지목하며 윤석열 정부 위기의 원인으로 거론했다. 
 
윤핵관이라는 단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활용됐다. 한국 정치사를 돌아보면 대부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역대 정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선실세' 최순실...'친노'부터 '친이'까지   

가장 큰 논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터졌다. 박 전 대통령의 대표 측근으로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문고리 3인방’(안봉근·이재만·정호성)이 있다. 특히 최 씨는 중국 후한이 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심상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킨 라스푸틴이 비유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국정 농단 혐의로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이 최종확정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친이'그룹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영포(영일·포항)' 라인은 이 전 대통령, 그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과 사적 연고로 묶여있었고 임기 동안 각종 범죄 의혹에 연루됐다.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와 관련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로 지목된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그 중에서도 핵심이었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지원관부터 주요 구성원, 컨트롤타워 역할의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이 모두 영포 라인으로 구성됐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앞에 붙는 '친(親)'이라는 수식어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02년 5월 "검찰 내 노무현 반대 세력이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이었던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수사하면 '반노(反盧)' 검찰이고, 유리하게 수사하면 '친노(親盧) 검찰'이냐"고 지적하면서 친노라는 용어가 널리 쓰였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동교동계·상도동계...전두환 사조직 '하나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각각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대표적인 계파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통한 권노갑 상임고문은 실제로 김대중 정부의 어떤 직함도 맡지 않았지만 지난 2004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지원해 주는 대가로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에 추징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때는 임기 말 차남 김현철 등 정계 유력인사들이 한보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부실 대출을 해준 '한보사태', '장학노 청와대 부속실장 비리' 등이 잇달아 터졌다.
 
전두환 정부에서는 군내 사조직에서 출발한 '하나회'가 임기 동안 권력을 쥐었다. 12·12 쿠데타 이후 하나회 출신들은 군뿐 아니라 행정부, 입법부의 요직에 두루 배치됐다. 전두환 정부 시기에는 TK(대구·경북)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동향과 경북고 위주의 인사로 비판을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군 출신을 통한 측근정치를 했다. 차지철, 김형욱, 이후락, 박종규 등 측근들이 각종 비리 의혹을 받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기붕 전 국회의장은 권력을 좇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장남 이강석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로 들이고 정치깡패 이정재를 이용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이강석에 의해 온 가족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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