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지위 더 공고히"...중국 20차 당대회 당헌 개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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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9-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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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국회의, 당헌 개정 예고

  • '시진핑 사상' 당헌 삽입 예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아주경제DB]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헌(당장) 개정을 통해 당내 위상과 권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회의를 열어 내달 당대회에 상정할 당헌 개정안 초안 등을 논의했다고 당기관지 인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논의된 당헌 개정안은 내달 9일 열리는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9기 7중전회)에 제청돼 추가 논의를 거친 뒤 당대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당헌은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대회에서만 개정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앙정치국 회의는 "20차 당대회에서 새로운 형세와 새로운 임무에 따라 당헌을 개정할 것"이라며 "20차 당대회 보고에서 확립한 중대 이론과 중대 전략사상을 당헌에 삽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이를 통해 마르크스 주의의 중국화·시대화의 최신 성과와 19차 당대회 이래 당 중앙이 제시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새로운 이념·사상·전략을 충분히 구현하고, 새로운 형세에서 당의 지도를 견지·강화하며, 전면적으로 당을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를 명확히 함으로써 위대한 자아혁명으로 위대한 사회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당헌에 삽입할 중대 이론과 중대 전략사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의 당내 지위를 한층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2017년 19차 당대회 때 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이번에 ‘시진핑 사상’이라는 용어로 바꿀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공산당 당헌엔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장쩌민), 과학적 발전관(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지도이념에 포함됐다. 마오와 덩처럼 시 주석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사상을 당헌에 삽입하긴 했지만, "16글자짜리 사상은 너무 길고 난해하며, 마치 여러가지를 짜깁기한 듯 고명해 보이지 않는다"(대만연합보)는 지적도 많았다.

이를 '시진핑 사상'으로 축약하면 현재 당헌에 들어있는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과 같은 반열의 지도이념으로 격상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20차 당대회에서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을 당헌에 삽입해 시진핑의 지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양개확립은 “시진핑의 당 중앙 핵심, 전당(全黨)의 핵심적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를 확립한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열린 19차 6중전회 공보에 담겼다.

이때부터 당내에서는 시진핑을 '인민 영수'로 추앙하는 등 사실상 시진핑을 '무관의 제왕(無冕之王)' 지위에 올리려는 분위기가 일었다. 이는 당·국가의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가짐을 의미한다고 정가는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이 당장 개정을 통해 1982년 폐지된 당 주석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당 주석제는 당 조직의 정점에 ‘중앙위원회 주석(당 주석)' 자리를 만들고, 그 밑에 복수의 부주석을 두는 구조다. 이는 현재 최고지도부로 불리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없애고 단일지도체제를 공식화한다는 의미다.

한편 20차 당대회는 10월 16일 개막한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대회는 2300명 당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부 구성원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다. 역대 당대회가 일주일간 열린 관례에 따라 이번 20차 당대회도 10월 22일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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