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거행하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12년 개최한 런던 올림픽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으나, 각국 정상들의 방문이 올림픽을 능가하는 이례적인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장이 열리는 곳은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수용 인원은 2000여 명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정상들이 국장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영국 정부는 엄중한 경계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입수한 영국 외무부가 각국 대사관에 보낸 안내문에 따르면 참석자는 각국 정상과 그 배우자로만 한정된다.
아울러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고, 전용기를 이용할 경우 런던 히드로 공항을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헬리콥터와 개인 차량을 통한 이동이 제한되며, 장례식장인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는 런던 서쪽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해당 문서가 공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가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시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전용차 비스트를 타고 이동한다.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가디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이날 안내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상들에 대한 준비는 다를 것”이라며 해당 문서는 단순 지침이라고 답했다.
티모시 밀러 전(前) 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용기나 전용 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통령은 결코 상업용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장에는 영국 왕실 일원 외에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윤석열 한국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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