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 시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팀이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 시상식을 마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1년이 지났다. 그사이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 같다. 저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거 같다. 시상식에 오기 전에는 항상 '참석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가 위너'라고 말하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 아니겠나.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9월 공개돼 넷플릭스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은 현재 시즌2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오징어 게임'은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해 13개 부문에서 총 14개 후보로 올랐다.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나 아쉽게도 작품상은 경쟁작인 HBO '석세션'에게 밀렸다.
황 감독은 "시즌2가 제작되고 또 에미상에 초대받는다면 작품상을 받고 싶다"면서 "사실 작품상 발표할 때 '에스(S)' 발음이 들리기에 '스퀴즈 게임(오징어 게임)'인가 싶어서 살짝 일어났었다. 알고 보니 '석세션'이어서 주저앉았다"고 농담했다. 이어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한 무대에 오를 기회를 얻고 싶다. 상이라는 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게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시즌으로 돌아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74회 에미상이 우리의 '라스트 에미(마지막 에미상)'가 아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털어놓으며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여정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에미상을 통해) ' 이제 끝났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동시에 이들과 더는 이런 자리를 함께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불행히도 이 자리에 계신 분 중 세 명이나 죽여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살려야 하나 싶다. 많은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치 않게 국가대표처럼 보이게 되었다. 남은 시즌2도 더욱 열심히 만들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누군가는 저에게 '시즌1의 흥행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 '어깨가 무겁지 않으냐'고 한다. 하지만 제 신조는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자'이다.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고,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감독상·남우주연상을 받았고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는 여우게스트·시각효과·스턴트·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해 총 6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비영어권·한국 제작 드라마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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