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스페인 상원의장에 친환경·건설·방산 분야 협력확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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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2-09-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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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안데르 힐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 의장을 만나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과 건설·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제3국 공동진출, 관광 분야 협력 확대, K-방산 수출 등을 논의했다.

작년 7월 취임한 힐 상원 의장이 정부와 의회를 통틀어 한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스페인 상원의장 회담에는 국민의힘 이용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윤영찬·김승원 의원이 함께 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상원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국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유사하고 내전과 독재를 딛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현대사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이런 양국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지난해 6월 우리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최근 2년 사이 한국 현직 대통령이 2 차례, 한국 현직 국회의장이 2차례 다녀가는 등 전례 없이 빈번한 고위급 인사 교류가 이뤄졌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국민 간 상호 이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걸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스페인 하원의장에 이어 이날 상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 확대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의회의 협력과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왼쪽)과 안데르 힐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 [사진=국회의장실]



김 의장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협력을 강화해나갈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미래산업 △건설업의 제3국 공동 진출 △방위 산업 등 3가지를 꼽았다.

특히 건설사의 제3국 공동 진출은 지역을 중동에서 아시아와 중남미로 다변화하는 동시에, 단순 건설·토목 분야뿐 아니라 신재생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동 진출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방위 산업에 대해서는 “우리 공군이 스페인으로부터 공중급유기 4대를 구매하고 대형수송기 구매 협상을 하고 있다”며 한국이 생산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 등을 거론한 뒤 호혜적 협력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힐 의장은 3개 분야에 대해 양국 의회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 나가자는 김 의장의 제안을 전폭 지지한다고 화답하면서 “건설업 제3국 공동진출을 양국 의회가 적극 지원하자”고 말했다.

특히 “신재생이나 친환경 같은 이야기 자체가 인류 공동과제인 기후 위기와 관계가 있다.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차원의 의회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친환경 분야 협력을 통해 질 높은 고용 창출을 이루고, 직항노선 회복 등을 계기로 관광 분야를 발전시키며,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관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의장은 “지난 11년간 스페인 상원 의장이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었는데 양국의 실질 협력 강화 및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력을 위해 한국에 와 줬으면 좋겠다”고 방한을 초청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부의 2030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스페인의 부산엑스포 지지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과 부산 엑스포 개최가 관련이 있다. 부산엑스포 주제가 미래, 환경, 기술”이라며 지지를 요청했고, 힐 의장은 “글로벌 문제 해결과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협력관계 심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양국의회가 같이 힘을 합쳐나가자”고 화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오후 포르투갈로 이동해 13일과 14일 양일간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국회의장을 연이어 만난다. 출국 당시 포르투갈 국회의장과의 면담만 예정돼 있었으나, 포르투갈 대통령 예방, 포르투갈 총리 면담이 추가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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