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외감기업 성장성 개선…수익성·안정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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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9-1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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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2분기 국내 기업 성장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차입금 의존도도 확대되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 등 측면에서 다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2분기 20.5%로 전 분기 17%보다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2020년 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1042곳 중 3907개 기업을 표본조사한 결과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24.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22.2% 증가했다. 비제조업 또한 건설업, 도·소매업,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18.2%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23.0%, 중소기업이 10.2%로 전 분기 각각 20.1%, 7.5%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총자산 역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의 환산액 증가 영향으로 확대됐다. 총자산증가율은 2.33%로 전분기(1.4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4→2.9%)과 비제조업(1.3→1.6%)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수익성지표는 주춤했다. 이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1%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년동기 7.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0→8.6%)과 비제조업(5.4→5.1%) 모두 떨어졌다. 기업규모별도 대기업(7.7→7.4%)과 중소기업(6.4→5.8%) 모두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7.2%로 전년동분기 8.2%에 비해 떨어졌다.

안정성 지표도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88.1%)에 비해 상승한 91.2%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3분기(91.8%) 이후 5년 9개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이 1분기 65.7%에서 올 1분기 70.8%로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123.4%에서 126.7%로 올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83.2%에서 87.9%로 뛰었고, 중소기업도 107.1%에서 108.3%로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4.5%로 전분기(23.9%)보다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외상 매입 등 영업 부채가 많이 늘어나 부채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됐고 일반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전기가스업도 연료비와 전기가스 구입비가 늘어나면서 부채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채비율이 100을 넘은 것은 아니어서 악성부채라고 보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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