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금리 급등·엔화 145엔 육박…BOJ, 환시 개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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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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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플레이션 충격에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145엔 수준까지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 초반 달러당 144.96엔까지 떨어진 후 0.6% 오른 143.676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45엔대마저 뚫린다면 엔화 가치는 역대급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엔화 가치는 지난 1998년 달러당 146.78엔까지 폭락한 바 있다.
 
엔화 급락에 놀란 일본 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섰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엔화가 어제부터 달러당 2~3엔 하락했는데 이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투기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어떤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개입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도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은행(BOJ)이 환시 개입을 준비하기 위해서 시장 참가자들에게 시세 수준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했다고 보도한 점이 엔화 급락에 제동을 걸었다. 레이트 체크는 BOJ가 엔화 매수 개입을 위한 준비 단계로, 당국이 경계 수준을 한층 높였다는 의미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BOJ 허용선인 0.25%까지 상승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일본 채권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BOJ는 일드커브컨트롤(YCC)을 통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5% 범위까지 제한한다. 만약 국채 금리가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BOJ는 국채를 대거 사들여 금리 상승을 억누른다.
 
앞서 BOJ는 애초 예정된 5000억엔을 웃도는 5500억엔 규모의 5~10년 만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의 관리들이 자국 통화를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열리는 연준 회의까지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BOJ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 신호를 보내긴 하겠지만, 엔화 약세에 대응해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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