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로 간다" 우크라, 美 무기 지원받고 탈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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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9-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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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승기 여부와 무관하게 무기 지원할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로부터 하르키우주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가 파죽지세로 동쪽으로 향한다. 우크라이나군이 또 다른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까지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화상연설에서 "현재까지 하르키우 전역을 포함, 총 8000제곱킬로미터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한 수복 영토 넓이 6000제곱킬로미터보다 2000제곱킬로미터 많으며 서울 면적(605제곱킬로미터)의 약 13배에 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복한 영토의 절반에서 '안정화 조치'가 완료됐고 안정화 조치를 끝낸 지역과 비슷한 규모의 지역에서 안정화 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우리는 자유세계의 국가 안보의 증인으로 있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가 급작스레 바뀐 것은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를 되찾으면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0일 하르키우주 내 전쟁 요충지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 하루 만에 마을 30여곳을 수복하는 등 우크라이나군 성과가 두드러졌다. 

러시아군 포로까지 상당수 붙잡은 우크라이나군은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잡은 러시아 포로의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당국은 "상당한 숫자"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황급히 퇴각하면서 남겨진 병사들이 집단 투항했다. 이들은 탄약과 식량 장비까지 버리고 러시아 국경으로 황급히 퇴각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의 분위기는 절망적이다. 하르키우주에서 퇴각하면서 러시아 일각에서는 동원령까지 거론됐다. 이날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 놓인 선택지가 확전을 위한 '동원령'과 재충전을 노린 '협상'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크렘린궁은 동원령에 거리를 두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동원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쟁의 향배에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수일 내에 무기를 지원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수일 내에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매일 대화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전이 전환점에 이르렀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전날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전쟁이 어떻게 될지는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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