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증권가 '찬밥신세'… 보고서 있는 기업은 단 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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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9-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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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정보 거의 없어 투자자들도 외면

  • 일평균 거래대금 143억→27억원 급감

  • 금융당국 규제완화만 치증 육성책 결여

[자료=한국거래소]

중소·벤처기업 성장 지원과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코넥스’가 증권가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증권사와 투자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기업 수는 이달 들어(13일 기준) 총 125개, 시가총액 규모는 4조466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월 기준 코넥스 상장사는 131~132개였으며 시가총액도 평균 5조1644억원 수준이었다. 상장사는 연초 대비 6~7곳 줄어들고,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3.5%(6982억원) 축소됐다. 이처럼 코넥스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은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이다.
 
거래대금은 지난 4월 일평균  143억원에서 27억원으로 81.4%(117억원) 급감했다. 각 종목 거래량이나 상장 주식 수를 가중치로 계산해 평균을 낸 가중주가평균도 하락세다. 가중주가평균은 지난 4월 6200원대로 연 고점을 기록했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4800원까지 급락했다.
 
초기 중소기업에 대해 자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코넥스 시장이 부진해진 원인으로는 투자정보 부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실제로 증권가에서 코넥스 상장사에 대한 주목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리처치센터가 발간한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는 올 들어 단 3곳에 그쳤다. 이마저도 2곳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사실상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2월)와 비플라이소프트(6월)는 각각 지난 2월과 6월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으며, 현재 코넥스 상장사 중 보고서가 있는 곳은 유엑스엔뿐이다.
 
금융당국이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규제 완화에만 치중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코넥스시장 업무·공시·상장규정·코스닥시장 상장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골자는 코넥스 시장으로 투자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기본예탁금 규제를 폐지한 것이다. 기존에는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려면 3000만원 이상 기본예탁금을 유지하거나 연간 3000만원까지 투자금을 입금할 수 있는 소액 투자 전용계좌를 이용해야 했다.
 
또한 수시공시 최소화, 증권신고서 제출의무 완화, 분반기보고서 제출의무 면제 등 공시 관련, 회계·지배구조 관련 부담을 완화했다. 투자 촉진을 위해 합병 등 규제를 완화하고, 의무 보유 규제 미적용과 수수료 면제를 해주고 있다.
 
더불어 코넥스 상장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 경영 성과를 달성하거나 우수한 시장평가를 받으면 코스닥 이전상장을 지원해주는 제도도 운용 중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코넥스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외에도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투자정보 확대와 시장 안정성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은 기업설명(IR)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투자자 유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원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의 투자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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