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배 불참시 인사불이익"…만나플래닛 종교 강요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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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9-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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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아침 30분씩 성경묵상 강요" 내부폭로

  • 매주 금요일 2시간씩 강제 예배참석 주장도

  • 회사 측 "종교 행사 강요나 독려 없어" 해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빌리티 플랫폼 만나플래닛이 직원들에게 종교 행사 참여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직원들에게 큐티(QT·성경묵상)와 예배 참석을 강제했다는 내부 불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종교 행사 불참 시 인사 고과에 불리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조양현 만나플래닛 대표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유명하다. 회사 측은 종교 행사 참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비크리스천 직원들이 회사 눈치를 봐서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사례는 일부 있을 수 있다는 게 만나플래닛 측 해명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나플래닛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일 아침 30분씩 큐티를 실시하고 있다. 큐티는 조용한 시간(Quiet Time)의 약자로,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뜻한다. 만나플래닛은 자유·공정·나눔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크리스천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이런 기업이 큐티를 직원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나플래닛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매일 아침 30분씩 큐티를 강요하고 있다”며 “회사에서 신앙심을 과하게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큐티를 통해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종교에 반감을 갖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힘든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2시간씩 강제로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다른 직원은 “회사 측에서 매주 금요일 2시간씩 사무실까지 따로 만들어 예배에 강제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며 “큐티나 예배모임에 불참 시 인사 고과에 반영돼 승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입 직원은 4주간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기간 중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교회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양현 대표는 신입사원 교육에도 직접 나서 성경 공부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현 만나플래닛 대표 [사진=만나코퍼레이션] 

만나플래닛은 종교 행사 참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만나플래닛 관계자는 “대표가 크리스천이다 보니 큐티나 예배를 허락하고 있다”며 “자율적으로 종교 행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에 크리스천 비율이 높다 보니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이들이 많다”며 “(비크리스천)직원들 중 회사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을 수 있고 그들에게는 스트레스였을 순 있다. 하지만 강요나 참석 독려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제 예배 참석과 관련해서는 “회사 내 신우회라는 기독교 모임이 있는데 대회의실을 빌려 예배를 직접 보고 있다”며 “참석을 원하는 사람만 참석 중이며 근무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모빌리티 플랫폼 만나플래닛은 만나코퍼레이션 자회사다. 만나코퍼레이션은 만나플래닛을 중심으로 공유다, 제트콜 등 7개 배달대행 플랫폼 연합체인 ‘만나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만나플래닛은 배달 건수 기준으로 바로고, 생각대로와 함께 업계 1~3위를 다투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B 투자에서 800억원 이상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00억원, 다날이 350억원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나플래닛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면서 전기이륜차 관련 사업 협력이 가능할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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