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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CI [사진=한미글로벌 제공]
최근 주가가 급등 중인 한미글로벌 주주들이 주주게시판에 남긴 글 중 일부다. 현재 재직 중인 대표이사의 주식 매도 소식에 주주들 간 설전(舌戰)도 벌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회사 관계자의 주식 매도는 고점이라는 신호라는 평가와 시장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던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윤요현 한미글로벌 대표이사는 지난 9월 5일 한미글로벌 주식 2만5000주를 주당 2만3220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5억8050만원을 현금화했다.
윤 대표는 2009년 6월 30일 회사 상장과 함께 한미글로벌 주식 4만2000주를 배정받았다. 이후 2017년 2월 10일 6000주를 주당 1만375원에 매각했고, 작년 4월 23일 1만주를 주당 1만4200원에 팔아 현금화했다.
이들 임원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최근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1만2150원이었던 주식은 15일 종가 기준 2만6400원으로 117.28%(1만4250원) 올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한미글로벌 투자 포인트는 하이테크 건설사업관리(CM)부문 호조와 해외 사업 확대에 있다”고 했다.
그는 하이테크 CM부문은 반도체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은 지난해 6월 체결한 네옴 더 라인(Neom The Line) 마스터 플랜 관련 용역 계약 이후 본격적으로 발주될 다수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에도 이번 대표이사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등 회사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할 때 처분계획을 30일 전에는 공시해야 하는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 도입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막기 위해 마련한 장치 중 하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오르면 팔고 내려가면 매수하는 것이 시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회사 경영진의 ‘나 몰라라’ 주식 매도는 주주들에게는 악영향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각에서는 김종훈 회장이 아닌 전문경영인이고 매도 수량이 얼마 되지 않아 문제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인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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