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 방한 결산] <2> 박원곤 교수 "리잔수 방한 한·중 30주년 큰 의미...서로 간의 뉘앙스 차이 존재"

"다자주의, 지역무역체제 수호해야"

"가장 큰 성과는 한·중 FTA 2단계 협상 강화"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지난 16일 김진표 국회의장을 접견하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강화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서 만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서로 간의 뉘앙스 차이는 분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날 리잔수 위원장의 '다자주의'를 언급했다. 박 교수는 "리잔수 위원장의 발언 중에는 다자주의 얘기가 나온다"며 "그런데 미국이 하는 것은 소규모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중국을 사실상 배제하는 부분이 있다. 거기에 한국은 참여하지 말았으면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리 위원장은 이날 "양국은 다자 공조를 강화하고 중대한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한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며, 다자주의와 지역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전 인류의 복지증진을 위해 지혜와 힘을 기여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공급망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박 교수는 "양국이 공급망에 대한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야기를 동시에 하긴 했다"면서도 "당연히 미국이 공급망 재조정을 하는 상황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리 위원장은 그런 부분을 의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이날 회담의 성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꼽기도 했다. 양국은 FTA 2단계 협상을 강화하기로 했다.

리 위원장은 "양국이 발전 전략을 강화하며 한·중 FTA 2단계 협상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협력을 심화하며 공급·생산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질 높은 통합 발전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양측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한다는 정신에 따라 예민한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하고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추진해야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과 윤석열 대통령의 전략적 리드하에, 양국 각계 인사의 공동 노력하에 한·중 관계에 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경제가 그만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미·일 3국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한·중·일 3국 국회의장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며 "리 위원장은 이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했고, 일본과는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