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편견을 깨부순 스타트업이 있다.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만난 이현석 닥터나우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성과와 조직원 개개인의 행복은 떼어 놓고 볼 순 없다”며 “개발자 외에도 자사 내 모든 조직원이 행복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이끌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는 국내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진료가 주목받으며 2021년 1월 이용자 수 3만명으로 시작해 올해 1월 140만명을 달성했으며 현재 누적 이용자 수만 400만명을 뛰어넘었다.
이 CTO는 쿠팡, 카카오스타일 등을 거친 베테랑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닥터나우에서 개발자 채용은 물론 일하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개발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직원들 간 활발한 의사 소통을 위해 사내 통합 메신저인 ‘슬렉’에 사용할 이모지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이모지를 통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의견들도 한결 부드럽게 소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이 CTO의 예상은 적중했다. 사내 임직원들이 해당 이모지를 활용해 ‘슬렉’에서 사내 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낀 애로 사항과 문제점에 대해 서슴없이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개발자 규모도 대폭 늘었다. 이 CTO 합류 이후 시니어 개발자들을 네이버와 쿠팡 등 쟁쟁한 IT기업 출신들로 채워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 5명에 불과했던 개발자들이 올해 20명 가까이 늘었다. 이 CTO는 올해 개발자 40명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 고도화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오미크론 여파로 갑자기 플랫폼 트래픽이 100배 이상 뛰며 대규모 트래픽 장애를 겪은 적이 있다”면서 “이 일을 계기로 대규모 트래픽에 대응할 수 있도록 로그나 장애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고 지금은 전혀 대응할 필요가 없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했다.
다만 조직원들 간 협력을 이끄는 것은 여전히 숙제라고 했다. 이 CTO는 “시스템 장애와 같은 문제는 기술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어 어려움보다는 보람찬 순간에 해당된다”면서도 “CTO로서 회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조직원 개개인의 방향을 맞춰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 CTO는 “닥터나우가 의료 분야 슈퍼앱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빠른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의료서비스 중개 역할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내에서 모든 의료 서비스를 진행해 가까운 미래에는 의료산업과 규제들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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