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호‧넥센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OE 확보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3사 중 전기차 OE 수주가 두드러지는 곳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 OE 수주에 성공하며 대어를 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7446대를 달성하며 현대차 신차 사전계약 기록을 새롭게 썼다.
한국타이어는 폭스바겐의 첫 번째 전기 SUV ‘ID.4’ OE도 가져갔다. 폭스바겐은 유럽 외 지역에서 한국을 첫 ID.4 출시지역으로 삼을 정도로 흥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ID.4와 함께 ‘ID.3’, ‘ID.4 GTX’의 OE도 수주하며 폭스바겐의 신임을 두텁게 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 외에도 포르쉐 ‘타이칸’, BMW ‘i4’, 테슬라 ‘모델3’, ‘모델Y’, 니오 ‘ES6’, ‘EC6’ 등의 전기차 OE를 확보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전기차 OE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 ‘니로EV’, ‘소울EV’와 현대차 ‘코나EV’, 북경현대 ‘라페스타EV’, 북경전기차 ‘EX3’, ‘EU300’, ‘EC5’ 등에 전기차 OE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와 니로EV의 OE를 수주했다.
다만 2년 뒤부터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 OE를 많이 확보한 곳이 RE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에서 OE와 RE 비중은 3대 7 정도로 RE가 2배 이상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OE 확보량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소비자 노출효과가 커지는 반사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전기차 타이어 경험이 적다보니 OE 제품이 RE 제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기차 타이어가 내연기관차 타이어보다 단가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타이어 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원자재와 물류비 급등에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수익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 미만에 불과한 전기차 보급률은 2030년까지 비약적 성장을 보여 전체 시장의 40%에 이를 전망이다.
상용화 개발이 한창인 ‘에어리스’ 타이어 등 미래형 타이어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쉐린은 공기 없는 에어리스 타이어의 전기차 탑재를 이르면 3년 안에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도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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