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는 9월 1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8·13·14·17·18번 홀), 보기 1개(2번 홀)로 68타(4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83타(5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 이소영(287타)과는 4타 차, 3위 임희정(288타)과는 5타 차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
박민지는 전날 밤 흐름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15번 홀 더블 보기와 17번 홀 보기로다. 꿰찬 선두를 정윤지에게 내줬다.
시작은 세 선수 모두 좋지 않았다. 스코어 카드(기록표)에 보기를 적었다. 주춤하는 모습에 임희정이 치고 올라왔다.
세 선수 모두 버디로 만회했으나, 정윤지는 더블 보기로 우승권에서 벗어났다.
박민지와 이소영이 우승컵을 두고 승부를 이어갔다. 먼저 웃은 것은 이소영이다. 6번 홀 버디를 기록하면서다.
박민지는 8번 홀에서 버디를 적었다. 이후에는 흐름이 박민지에게로 흘렀다. 13·14번 홀 버디를 기록했다. 이소영은 15번 홀 버디를 적었다.
승부는 17번 홀에서 갈렸다. 이소영이 두 번째로 날린 공이 벙커 근처 고무래에 멈췄다. 고무래를 치우고 스윙했으나, 두꺼웠다. 공은 코앞에 떨어졌다.
반면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보란 듯이 깃대 옆에 붙였다. 홀과의 거리는 1.5m. 갤러리의 함성이 이소영을 짓눌렀다.
박민지는 버디, 이소영은 보기로 한 홀에서 2타가 벌어졌다. 3타 차. 박민지의 우승이 확실시되는 순간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마지막(18번) 홀을 도전 홀로 설정했다. 3·4라운드는 전장을 465m로 줄였다. 2온에 성공한다면 이글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박민지와 이소영 모두 무리하지 않았다. 승부는 이미 결정 났다는 표정으로다. 두 선수 모두 2온을 노리지 않았다.
세 번째 샷. 이소영의 공은 깃대와 먼 거리에 떨어졌다. 박민지는 우승을 자축하듯 깃대 옆에 공을 붙였다. 박민지가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박민지는 "대회 전에 야디지 북을 화장실에서 잃어버렸다. 캐디의 야디지 북을 보면서 플레이했다.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어려운 코스를 즐겁게 치다 보니까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4번째 우승이자,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이다. 메이저 우승은 두 번째다.
우승 상금을 더해 시즌 누적 상금 10억4166만871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2021년)에 이어 두 번째 10억원 돌파다. 투어 사상 첫 기록이다.
지난해 박민지는 시즌 6승으로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상금왕 등을 휩쓸었다.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올해도 적수는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 8개 대회가 남은 만큼 6승 돌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구름 갤러리로 주목받았던 전인지는 296타(8오버파) 공동 23위로 11개월 만의 국내 대회 나들이를 마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