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규모 중고선박 매물 출현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중고선박 시장의 60%를 벌크·탱크선이 차지하는데, 값싸고 즉시 투입이 가능한 중고 선박을 두고 새 배를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18일 국내 중고선박 중개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를 상대로 거래되는 중고선박의 약 30%가 벌크선이다. 탱크선도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되며 컨테이너선 등의 거래량은 20%에 그친다.
내년부터 쏟아질 중고선박 물량은 특히 벌크선과 전 선종의 중형선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종 대비 운임 하락폭은 크고, 물동량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올해 선종별 수요 증가율은 원유운반선 4%,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 벌크·컨테이너선 0%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컨테이너선의 경우 △머스크 20여척 규모 대형컨테이너선 추가 계획 △HMM의 선복량 약 40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 분량) 확대 계획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어 시황 불황에도 일정 수준의 발주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형 벌크선을 포함한 중형선박들의 물동량 성장률은 0% 또는 마이너스로 예상되며, 이마저도 올해 초 대비 운임이 30% 이상 감소해 업계가 관련 선종 운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벌크선 움임 지수인 발틱 건화물선지수(BDI)는 올해 초(2285) 대비1553으로 32.04% 줄었다. 팬오션 등 국내 벌크선 주력 해운사들의 기업가치도 올해 고점 대비 30% 정도가 감소했다.
해운사들의 입장에서는 물동량도 줄어들고 있으며, 운임까지 낮은 선종을 고집하기 보다는 선박을 처분해 재무구조 안정을 꾀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가는 ‘선박 매각 시까지 운항수익’에 ‘매각 시 잔존가치’를 더해 결정된다. 운임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는 곧 중고 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저렴한 중고선박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경우, 신조 선박 수주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완벽히 해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은 1~8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세계 발주량의 75%(83척)를 수주하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글로벌 발주량을 보면 LNG 운반선의 발주량은 190% 증가한 반면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 수주량은 53% 줄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3%, S-맥스급 유조선은 92%, 벌크선은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주형태를 보면 LNG선을 가져오고 기존에 주력 수주 선박이었던 벌크선과 탱크선 등을 중국과 일본에 내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시황 악화에 따른 수주 감소량도 크게 줄 것이고 중국 등과 비교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18일 국내 중고선박 중개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를 상대로 거래되는 중고선박의 약 30%가 벌크선이다. 탱크선도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되며 컨테이너선 등의 거래량은 20%에 그친다.
내년부터 쏟아질 중고선박 물량은 특히 벌크선과 전 선종의 중형선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종 대비 운임 하락폭은 크고, 물동량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올해 선종별 수요 증가율은 원유운반선 4%,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2%, 벌크·컨테이너선 0%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컨테이너선의 경우 △머스크 20여척 규모 대형컨테이너선 추가 계획 △HMM의 선복량 약 40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 분량) 확대 계획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어 시황 불황에도 일정 수준의 발주량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사들의 입장에서는 물동량도 줄어들고 있으며, 운임까지 낮은 선종을 고집하기 보다는 선박을 처분해 재무구조 안정을 꾀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가는 ‘선박 매각 시까지 운항수익’에 ‘매각 시 잔존가치’를 더해 결정된다. 운임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는 곧 중고 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저렴한 중고선박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릴 경우, 신조 선박 수주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완벽히 해낼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은 1~8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세계 발주량의 75%(83척)를 수주하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글로벌 발주량을 보면 LNG 운반선의 발주량은 190% 증가한 반면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 수주량은 53% 줄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93%, S-맥스급 유조선은 92%, 벌크선은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수주형태를 보면 LNG선을 가져오고 기존에 주력 수주 선박이었던 벌크선과 탱크선 등을 중국과 일본에 내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계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시황 악화에 따른 수주 감소량도 크게 줄 것이고 중국 등과 비교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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