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中 BYD…韓도 안정적 부품공급·경제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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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09-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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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비야디)와 같이 안정적 부품 공급에 기반한 성장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9일 '왜 BYD의 성장에 주목하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BYD는 2003년 친촨자동차 인수로 완성차 제조를 개시한 이후 F3 등 중대형 세단을 내세워 연간 50만대가량을 판매해왔다. 올해 3월부터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다. 

BYD는 2010년부터 전기버스 생산에 본격 착수해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1위 전기버스 기업이 됐다. 올해 1∼7월 전기차 판매량은 41만대를 기록하며 테슬라(62만9000대)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기반을 전방위로 구축한 것이 BYD의 성장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안전성과 저비용을 내세운 리튬인산철 양극재에 기반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개발하고 구동 모터·인버터 등 전동화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직접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높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선도적 연구보다 바이두 등과 협력해 업계 표준에 뒤지지 않는 기술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BYD는 도요타와 함께 전기차 BZ3을 생산하는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협력하는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낮은 판매가격에도 주요 전기차 모델과 견줄 정도로 높은 상품성을 확보한 점과 다수 전기차 업체가 시도 중인 온라인 신차 판매 방식을 버리고 오프라인 판매에 중점을 두면서 전기차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BYD는 지난달부터 테슬라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를 납품하고 도요타 전기차 신모델인 ‘BZ3’ 생산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자사 부품 공급을 확대하고 위탁생산 가능성을 탐색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사업 반경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원은 향후 BYD 성패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원가 우위 경쟁력 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BYD 브랜드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아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이 완성차 생산 주요국마다 자국 중심의 전기차 공급망 구축 등 탈중국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BYD가 주요국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 지금의 원가 우위 경쟁력은 일정 수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BYD의 성장은 그 자체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새로운 동력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며 "안정적 부품 공급, 가성비 등 BYD 성장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 로고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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