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을 해야 되는 건 아는데 막상 하려고 하면 갖고 싶은 게 많아서 쉽지 않다. 2030세대에게 재테크 열풍이 분 지도 꽤 됐지만 아직도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될지, 왜 꼭 재테크가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극강의 욜로족에서 프로저축러가 된 재테크 유튜버 김짠부와 재테크를 통해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저축러가 된 후 가졌던 목표를 얼마나 이뤘나요?
A. 저축러 수준에서 가졌던 목표는 다 이뤘어요. 1억원도 모았고 내 집 마련도 했으니까. 지금 원하는 건 한 달에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의 자본 소득을 얻는 게 목표거든요. 그걸 이루려면 아직 멀긴 했죠.
A. 자산이 얼마냐에 따라 돈 많은 백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만나본 분 중에 제 기준에 돈 많은 백수는 없었어요. 대부분 일을 사랑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영역을 정말 열심히 하시거든요. 그것의 보상으로 돈이 따라온다고 늘 표현을 하세요. 저는 돈이 따라온다는 표현을 싫어했거든요. “돈을 벌어야 돈을 들어오지. 어떻게 돈이 따라오지?”라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공통적으로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돈 많은 백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돈 많은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Q. 김짠부의 먹고사니즘은 뭔가요?
A. 유튜브가 가장 크고요. 강연 같은 것들도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올해 안에 오프라인 사업을 해보고 싶고 그걸로 사업가로서의 김짠부도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그게 앞으로 제가 원하는 먹고사니즘이에요.
Q. 사업가로서는 투자도 해야 하잖아요. 저축과는 의미가 다른데 어떤 마음으로 투자를 하고 싶나요?
A. 제 첫 번째 책 제목이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예요. 짠테크는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평생이 절대 아니거든요. 저는 시드머니 모으고 내 집 마련 하면서부터는 절약 저축은 안 해요. 절약이라는 게 이제는 습관이 돼서 사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하고 저축은 적금을 안 해요. 은행에 넣는 건 안하고 다 투자로 하고 있거든요. 제가 아끼는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저렇게 살면 안 된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평생 살라는 게 절대 아니에요. 시드머니를 모을 때까지만. 당장 돈을 많이 벌라고 하는 건 어렵잖아요. 근데 오늘 당장 치킨을 참으라는 건 쉽거든요. 그런 식으로 모으면서 시드가 모이면 투자를 하는 거죠. 돈보다 비싼 건 시간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상태예요.
Q. 남은 인생이 10분이라면 뭘 할 건가요? 10분이면 재테크도 필요없잖아요.
A. 저는 가족이랑 보낼 거예요. 같이 밥 먹고 얘기 나누고요. 제 댓글에 “죽으면 소용없잖아요”라는 말이 많아요. 죽으면 재테크가 무슨 소용이고 그렇게 아끼는 게 무슨 소용이냐 하거든요. 한 분이 저한테 해주신 말씀인데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를 희생하는 게 재테크”라는 거예요. 그래서 재테크 하시는 분들은 긍정적이라고 하더고요.
Q. 재테크 유튜버로서 김짠부, 사람으로서 김지은은 어떤 사람인가요?
A. 둘 다 비슷한데 저는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에요. 근데 카메라는 눈치 볼 게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대중한테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일 친한 사람한테 하는 것처럼 찐텐션이 나오고 인터뷰 같은 자리에서 만날 때는 오히려 차분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놀라요. 친구처럼 하는 모습은 김짠부. 사회생활 하는 모습은 김지은으로 나뉘는 것 같아요.
Q, 카메라 공포증 같은 건 없었나요?
A. 카메라가 보이면 오히려 편해져요. 저번에 삼프로 녹화를 갔었는데 오픈 스튜디오라서 지나다니는 몇백 명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나는 정말 이거 하려고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유튜버로서 가장 구독자 변화가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첫 영상에서 떡상을 했어요. 0에서 1만 가는 게 10만에서 100만 가는 것보다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저축률 높이는 세 가지 방법’이라는 영상이 터졌었고 신사임당님 채널 출연했을 때도 3만명 정도 늘었던 것 같아요,
Q. 유튜버로서 확신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확신이 들어서 퇴사는 한 건 아닌데 구독자 3만명이 됐을 때부터 고민을 했고 5만명이 됐을 때 퇴사를 했거든요. 유튜브에서 버는 돈이 월급을 넘는 걸 두 번 경험했어요. 그래서 도전해볼 법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완전한 퇴사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에요. 제가 신사임당님 채널 조연출을 지원했었거든요. 당연히 뽑힐 줄 알고 회사에 퇴사하겠다고 말을 해놓은 상태에서 반강제로 퇴사가 된 거예요.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회사까지 왕복 3~4시간이 걸렸는데 그것만 줄여도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에 편의점, 중소기업 등에 지원을 했거든요. 근데 한 중소기업 면접을 봤는데 거기에 계시는 분들이 너무 힘이 없어 보이는 거예요. 너무 에너지가 없는 전형적인 회사원 같아 보여서 그날 따라 그게 너무 슬퍼 보이더라고요. 거기가 연봉 2700만원인가 그랬는데 그럼에도 2700만원에 제 에너지를 뺏기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딱 1년만 유튜브 해보고 안 되면 깔끔하게 접자고 다짐했어요. 왜냐면 60대가 된 제 모습을 상상했을 때 이 시기에 1년이라도 투자를 안 해본 걸 너무 후회할 것 같은 거예요. 60대가 봤을 때 27살은 너무 젊잖아요. 27살이 봤을 때는 27살이 젊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아주 미래로 가서 나를 바라봤을 때 무슨 느낌이 들까라는 생각에 1년만 한 번 해보자 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진 거예요.
Q. 만약 하나의 영상만 남기고 지워야 한다면 뭘 남길 건가요?
A. ‘20대 짠순이가 남과 비교할 때 드는 생각’이라는 조회수가 별로 없는 영상이 있어요. 유튜버들은 자기가 진짜 아끼는 영상이 조회수가 잘 안 나와요. 그래서 그 영상이 남들로부터 비교하려고 할 때 힘이 되어줬던 마인드를 영상으로 남겨 놓은 건데 그거 하나 남기고 다 지울 것 같아요.
Q. 통장에 금액이 가장 많이 찍혔을 때와 적게 찍혔을 때는 언제였나요?
A. 많이 찍혔을 때는 기억이 안 나고 인생에서 가장 적게 찍혔을 때는 0원일 때도 있고 유튜버로서는 30만원 정도요. 유튜버는 사실 제가 최근에 받았던 수익이랑 10만명대에 받았던 수익이랑 똑같아요. 제가 지금 47만명인데.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되고 머리를 굴려야 되는 영역인 것 같아요.
Q. 김짠부에게 돈의 의미는 뭔가요?
A. 예전에는 행복을 주는 도구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불행을 막아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요. 갑자기 아프거나 큰돈이 나갈 데가 있어도 감정 낭비나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된다는 게 돈이 주는 메리트인 것 같아요.
Q. 부자의 의미는 뭔가요?
A. 사람 부자가 진짜 부자인 것 같아요. 이 사람 하고 뭐든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게 진짜 부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누군가의 시간도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살 수 있잖아요. 근데 그냥 김밥에 라면 하나 먹어도 좋은 사람, 편의점에서 새우깡 하나 먹어도 좋은 사람. 이런 게 좋은 사람이고 진짜 부자인 것 같아요.
Q.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있나요?
A. 솔직함이요. 뭔가 꿍꿍이가 있다거나 하면 티가 나고 결국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더라고요. 저도 “이 사람이랑 좋은 거 한번 해봐야지”라는 게 예전에는 인맥관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 사람하고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사업적으로 엮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안 다가가요. 솔직한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김짠부에게 돈의 의미는 뭔가요?
A. 예전에는 행복을 주는 도구라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지금은 불행을 막아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아요. 갑자기 아프거나 큰돈이 나갈 데가 있어도 감정 낭비나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된다는 게 돈이 주는 메리트인 것 같아요.
Q. 부자의 의미는 뭔가요?
A. 사람 부자가 진짜 부자인 것 같아요. 이 사람 하고 뭐든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게 진짜 부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누군가의 시간도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살 수 있잖아요. 근데 그냥 김밥에 라면 하나 먹어도 좋은 사람, 편의점에서 새우깡 하나 먹어도 좋은 사람. 이런 게 좋은 사람이고 진짜 부자인 것 같아요.
Q.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게 있나요?
A. 솔직함이요. 뭔가 꿍꿍이가 있다거나 하면 티가 나고 결국 좋은 관계로 이어지지 못하더라고요. 저도 “이 사람이랑 좋은 거 한번 해봐야지”라는 게 예전에는 인맥관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 사람하고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사업적으로 엮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안 다가가요. 솔직한 관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나를 위해 투자한 것 중에 적게 했는데 가장 큰 효율을 낸 게 있나요?
A. 책이요. 제가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를 다 들어봤는데 50만원짜리 강의랑 만원짜리 책이랑 비슷해요. 그럴 바에는 책 10권을 읽는 게 훨씬 효율이 좋아요. 영상은 누군가가 주는 걸 받아먹는 거잖아요. 근데 책은 눈으로 직접 읽는 거라서 수동과 능동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훨씬 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책이 진짜 최고의 투자가 아닌가 생각해요.
Q. 과거 욜로 김지은, 그리고 과거의 김지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제 유튜브 채널이 과거의 저한테 하는 말들이긴 해요. 타깃이 정확한데 명품을 사는데 행복하지 않은 사람, 남들이 뭔가를 사는데 따라 사는 사람이거든요. 미래는 불안한데 딱히 지금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사람이 저의 유튜브 타깃이거든요.
내 앞에 거울을 놓기 싫은 마음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나를 굳이 보고 싶지 않은 느낌, 보면 너무 힘드니까. 지금 내 상황을 마주하면 현타밖에 안 오니까, 계속 등을 돌리는 거거든요. 근데 언젠간 마주쳐야 되더라고요. 언젠간 안대를 벗고 현실을 봐야 해요. 언제 보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안대를 벗고 현실을 본 다음에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면 ‘언제 여기까지 왔지’ 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에 하루 빨리 현실에 발을 붙이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경제적 자유, 꿈의 자유 등 여러 방면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어떤 분이 짠부가 생각하는 진짜 자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저는 사람들 하고 와인 마시고 얘기하는 걸 진짜 좋아해서 ‘아무 생각 없이 일도 안 하고 글도 안 쓰고 편집도 안 하면서 한 달 동안 살아보고 싶다’고 말을 했어요. 근데 그분이 “그거 그냥 오늘부터 해봐요”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하려면 할 수 있죠. 그래서 왜냐고 물었더니 그게 생각보다 별거 없다는 걸 알게 될 거라는 거예요.
근데 그 별거 없는 공허한 곳에 계속 내 목표를 두지 말라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유는 진짜 가까운 데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때 해야지, 언젠간 해야지” 하지 말고 내가 생각했을 때 자유로운 모습이 뭔지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그걸 내일 한 번 하루라도, 한 시간이라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되게 가까운 데 있네’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그러면 그때 가서 행복한 게 아니라 지금부터 행복하게 그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꼭 한 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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