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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화웨이커넥트 2022 방콕 행사에서 '클라우드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19일 화웨이는 태국 방콕에서 '디지털로 풀고, 함께 성장한다(Unleash Digital, Grow Together)'는 주제로 '화웨이커넥트 2022' 행사를 개최하고 인프라·플랫폼·소프트웨어를 넘어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지향 만물(Everything as a Service·XaaS)'이라는 미래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 5G·6G 등 통신 분야에서 성장세가 예전만큼 크지 않은 상황에서 클라우드와 그린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전 세계 '서비스 지향 인프라(IaaS)' 시장에서 매출 41억9000만 달러를 올려 점유율 4.6%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전 세계 클라우드 매출과 점유율 5위권 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약 335억4000만 달러)에 이어 둘째로 큰 중국(약 209억 달러)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 기대지 않고 동남아·중동·서유럽 시장을 지속해서 공략함으로써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에서 매출과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앱과 서비스 클라우드에서 운영"···잘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자신감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클라우드로, 세계로(Go Cloud, Go Global)'라는 슬로건과 함께 "화웨이클라우드와 파트너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지에서 ICT 아카데미와 ASEAN(동남아국가연합) 아카데미를 구축함으로써 동남아 IT 개발자와 클라우드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미래를 위한 씨앗(Seeds For The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동남아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켄 후 회장은 이어 "화웨이클라우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현지 소상공인(SME)이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 앱과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지향 만물은 화웨이클라우드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기업 중 85%가 '클라우드 퍼스트'를 핵심 디지털 전략으로 삼고, 전체 대기업 중 97%가 회사 업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5G'가 사물과 사물, 사물과 클라우드의 연결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조, 유통, 에너지,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원격제어, AI, 메타버스(AR·VR) 등 모든 산업의 앱과 서비스가 클라우드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켄 후 회장은 예측했다.
이렇게 다양한 앱과 서비스를 품기 위해 화웨이클라우드는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한다.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디지털처리장치(DPU)와 AI 반도체(NPU)를 전 세계 주요 리전에 보급한다. 또한 클라우드에 AI, 슈퍼컴퓨터(HPU), 차세대 검색, 빅데이터 처리 등 IT 신기술을 추가함으로써 기업이 AI·슈퍼컴퓨터·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통합 앱(Converged 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선 통합 앱이란 표현 대신 '초거대 AI'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켄 후 회장은 "지속적인 인프라·서비스 고도화로 화웨이클라우드가 서비스 지향 인프라의 개념을 넘어 '서비스 지향 기술(Technology as a Service·TaaS)'로 재정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데이터 거버넌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이러한 화웨이클라우드의 서비스 지향 기술을 통해 기업은 △서비스에 밀착된 AI △지능형 데이터 분석 △앱 현대화 △서비스와 콘텐츠의 원스톱 연결 등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켄 후 회장은 "기존 클라우드가 자유로운 인프라 도입을 통한 가용성을 토대로 '기업이 사용하는 클라우드(Use Cloud)'에 머무르는 동안 화웨이클라우드는 진화한 기술을 토대로 '기업이 잘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Make the most of cloud)'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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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커넥트 2022 [사진=화웨이]
이날 장핑안 화웨이클라우드 대표(CEO)는 화웨이클라우드의 사업 성과를 함께 공개했다. 장핑안 대표에 따르면 화웨이클라우드는 29개 리전과 75개 가용영역뿐만 아니라 2800여 개의 CDN(콘텐츠전달네트워크) 노드와 초고속 백본망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균일하고 빠른 속도로 인프라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클라우드는 전 세계 1700여 개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의 27개 리전과 87개 가용영역(9월 기준)을 수치상으로는 거의 따라잡은 것이다. 다만 AWS의 리전은 최소 3개 이상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묶은 것을 지칭하기 때문에 실제 기업 서비스에 활용되는 클라우드 인프라 규모는 AWS보다 다소 뒤떨어질 전망이다.
장핑안 대표는 "화웨이클라우드는 현재 앱과 AI 개발을 위한 24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5만개 이상 외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로 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WS가 175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품질과 별개로) 서비스와 API 규모는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7100곳 화웨이 클라우드 앱마켓에서 활동
재클린 시 화웨이클라우드 마케팅·세일즈 서비스 사장은 "화웨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컨테이너 엔진(CCE) 터보를 시작으로 △유비쿼터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 △팡구 웨이브 모델 △데이터아트 레이크포메이션 △가상 라이브 △코드 체크·클라우드 테스트 △쿠메시지 △쿠서치 △쿠갤러리 등 15개 신규 서비스를 전 세계 리전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서비스는 클라우드 앱마켓인 '쿠갤러리'다. 쿠갤러리에선 현재 7100개 업체가 클라우드 앱 9500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 앱 종류도 서비스 지향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 지향 앱 플랫폼(aPaaS) 콘텐츠, 회계, 헬스케어, 제조, 교육 등으로 다양하다. 화웨이 혼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의 앱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이날 화웨이는 개발 자동화 도구인 '코드 체크·클라우드 테스트 엔진'을 선보이며 AWS·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 밖에 자체 개발한 AI 운영 최적화 데이터베이스 '가우스DB'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품을 수 있는 데이터아트 레이크포메이션 성능을 시연하고, 이를 토대로 파트너사 '지테크'와 함께 개발한 AI 운영 플랫폼 '매리타임(Maritime)'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화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이 담긴 '디지털 퍼스트 이코노미' 백서를 공개하며 동남아 디지털 생태계 육성에 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이먼 린 화웨이 아·태 지역 사장은 "아·태 지역은 세계 디지털 환경의 선두에 서 있다. 화웨이는 아·태 지역 디지털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역 디지털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노력을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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