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하던 비아파트도 침체…거래 줄고 가격도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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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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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 떨어져…투자 유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파트 거래가 역대급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아파트 수요를 대체하던 비아파트 시장도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이 꺾이는 등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보합으로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는 하락 반전했다. 

거래량도 하락세다. 지난 7월 전국 빌라 거래량은 1만8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만3108건보다 2300건가량 줄어든 것이고 지난해 7월 2만3768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하던 오피스텔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지수도 전달 대비 0.07%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지난 7월에는 6월 대비 0.03% 하락했는데 2020년 11월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앞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은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다.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오르자, 차선책으로 비아파트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앞서 집값 상승 등을 이유로 정비사업을 제한했던 정부와 서울시가 태도를 바꾸며 빌라 인기가 치솟기도 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 등 여파가 대체재에까지 미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연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 가까이 오르면 대출금리는 7~8%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비아파트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난해 정비사업을 노리고 한 빌라 투자가 많았는데, 빌라 투자의 최종 목적인 아파트 값이 떨어지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시장은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띠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643건으로 2006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이날 기준 540건에 그쳤다.
 
8월의 경우, 아직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열흘가량 남아 있다. 하지만 9월이 3분의2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달 신고 건수 기준 거래는 73건에 그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또다시 최소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거래포럼 공동대표)는 “빌라, 오피스텔 등은 기본적으로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며 “침체기에 아파트보다 더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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