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英여왕 조문 공방…야 "조문취소, 외교참사" 여 "정상외교 왜곡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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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9-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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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빈손 순방 우려"…국민의힘 "사실 왜곡"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윤 대통령 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연기를 두고 여야가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문 취소를 주장하며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실 왜곡”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취소 소식이 영국에서 전해졌다. 국민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국가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물론이고 왕치산 중국 부주석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다”며 “다른 나라 정상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 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이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빈손 순방이 되진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조문 취소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고, 영국 현지 사정에 따라 장례식 참석 이후 예의를 갖춰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은 추모를 위한 정상외교를 왜곡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조문 취소라는 사실을 왜곡한 논평을 작성해 배포했다”며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실패한다고 야당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나 좁은 소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표이고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국익을 이룰 수 있고 국격이 높아진다”며 “진심으로 국익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정정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진심으로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영면을 기원하고 영국 국민께 깊은 애도를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때 윤 대통령이 G7 정상들과 달리 조문 일정에 공식 초청받지 못해 영국 왕실과 정부 측으로부터 불충분한 의전을 받았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유통됐다.
 
대통령실은 19일 현지 브리핑에서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런던 도착 첫날인 전날 진행하는 쪽으로 조율됐지만, 런던 교통 상황 등과 맞물려 하루 미뤄졌다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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