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엔데믹 속 문화 마케팅 선도
현대카드의 문화 마케팅은 특정 행사를 후원했다며 ‘이름’만 올리고, 티켓을 대량 구매해서 임직원에게 돌리는 구시대적인 방식과는 거리를 둔다. 현대카드 스스로 주체가 돼 예술가를 섭외해 전시와 공연을 개최한다. 이 모든 프로젝트를 선두에서 지휘하는 정 부회장 또한 새로운 문화 흐름에 늘 열린 자세를 보여준다. 실제 정 부회장은 지난 12일에도 해리 스타일스의 공연 감상평을 짤막한 영상과 함께 남긴 바 있다.
이런 수많은 담금질을 통해 현대카드는 ‘문화로부터 받은 영감을 문화 이벤트’라는 실체로 만들어낸 뒤 온전히 고객에게 공유하는 데 집중한다. 엔데믹 시대가 온 후 현대카드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으로 회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선보인 미디어·공연 컬렉션 ‘스며드는 빛’이 대표적이다. 이 전시는 MoMA가 보유하고 있는 대중 예술 작품들을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 자리로, 미술에 관심이 높은 MZ세대(1980~2004년생)의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도 성황리에 선보였다. 젊은 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빌리 아일리시를 초청해 예매 2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연은 섬세함이 더해진 운영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정 부회장은 “슈퍼콘서트 시즌 2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콘서트가 작은 락페스티벌이 되도록 동선과 장치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했고 입장 전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다양한 현장 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호텔 지배인’이 된 정태영 부회장…복합 문화 이벤트 개최
현대카드는 기존 문화 이벤트의 틀을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이벤트도 선보인다. 내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바이닐앤플라스틱·언더스테이지·뮤직 라이브러리·스토리지·아트 라이브러리)에서 ‘2022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을 연다.
다빈치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접목된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이 자리에서는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독보적인 인사들을 만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르네상스 당시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뽐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속도로를 달리던 서로 다른 사람들이 우연히 머물러 휴식을 취하던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터호텔에서 행사명과 콘셉트를 착안했다.
정 부회장은 다빈치모텔의 ‘지배인’ 역할에 집중한다. 행사에는 대한민국의 문화 마케팅을 선도해온 현대카드만의 엄격한 안목으로 선별한 42개 팀이 참여한다.
오랜 기간 국내 최정상급 진행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동엽과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주현영이 토크로 관객과 만난다. 가수 중에는 장기하가 무대를 펼칠 예정이며, 또 다른 출연팀인 신인 밴드 ‘봉제인간’도 출연한다. 국내 최정상급 가수 겸 제작자인 지코는 밴드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외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더못 케네디의 첫 내한 공연과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인 DJ 디디한의 무대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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