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주년 된 넷마블의 캐릭터 '양파쿵야'가 최근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넷마블에 따르면 양파쿵야 IP 중심의 인스타그램 계정 '쿵야 레스토랑즈'는 채널 개설 6개월 만에 팔로워 수가 2만7000여명을 넘어섰다. 쿵야 레스토랑즈는 올해 3월 31일 개설됐다.
팔로워 수는 지난 5월 100명에서 한달 이후 10배 늘어난 1000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쿵태만상 닮은꼴 찾기' 등 대회를 통해 제작된 다수 밈(meme·인터넷서 유명한 사진·영상)이 젊은 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양파쿵야의 인기에 힘입어 넷마블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양파전'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양파쿵야를 앞세워 상품을 리뉴얼하고 봉제인형·키링·머리띠·스티커 등 총 12개의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인기 역주행의 주인공 양파쿵야는 넷마블이 2003년 공개한 야채·과일·주먹밥 등을 의인화한 친환경 캐릭터 '쿵야'의 일원이다.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로 시작해 '쿵야 어드벤처' '쿵야 캐치마인드 모바일' 등 게임으로 이용자들과 만났다. 넷마블은 쿵야 애니메이션, 굿즈를 선보이며 인지도 확대를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기울여왔다.
양파쿵야 서사의 시작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쿵야 레스토랑을 이끈 최고 주방장 양파쿵야는 과음으로 인한 사고로 냉장고에 갇혀 깊은 잠에 빠진다. 이후 15년이 지난 뒤에야 깨어나 쿵야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맨날 최선을 다하지는 말어라, 피곤해서 못산다' '학교 가기싫으면 겨드랑이에 양파를 끼워봐' 등 재치 넘치는 표어로 학생·직장인들의 공감을 두루 샀다는 게 넷마블의 설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양파쿵야의 무심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굴림체, 간격이 맞지 않는 줄 바꾸기, 어설프게 틀리는 맞춤법 등 비(B)급 감성도 인기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최근 양파쿵야의 인터뷰까지 공개되며 세계관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쿵야 레스토랑즈 최고 주방장 양파쿵야를 필두로 넷마블 대표 IP 쿵야들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쿵야 IP가 더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쿵야들의 활약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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