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장중 141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원 내린 달러당 1409.3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4.7원 내린 1405.0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 어제에 이어 또다시 장중 141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던 140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13년 6개월 만으로, 역대로는 세 번째다. 환율 급등의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이달에 이어 오는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을 단행하고, 이어 내년 4.75~5.0%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연준이 향후 추가적인 통화긴축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달러 기조가 지속, 원·달러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환율은 미국의 향후 금리 인상분이 아직 다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최소 4.5%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는 그 정도 금리 인상 속도를 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그만큼 원화가 약세인 쪽으로 진행될 부분이 남아 있는 만큼 환율 상단을 1450원에서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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