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이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속속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긴축이 촉발한 대량 매도세가 미국 주식과 채권 시장을 뒤흔들며, 투자자들이 더 큰 고통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 파이터’를 천명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미국 증시는 연일 요동치고 있다. 이날 S&P500 지수는 장 중 6월 저점(3636.87)에 근접하며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올해 들어 22% 넘게 빠졌다.
특히 채권 시장이 폭락하면서 주식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인 3.69%까지 치솟았다. 높은 국채 금리는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기술주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BofA 글로벌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하트넷은 미국 국채 금리가 향후 5개월간 5% 수준까지 오르며, 주식과 채권 매도세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그는 S&P500 지수의 바닥을 3020 수준으로 예측하며, 이때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4300포인트에서 3600포인트로 16%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대다수 투자자가 경착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BofA는 EPFR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주 들어 21일까지 채권형 펀드에서 69억 달러, 주식형 펀드에서 7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투자 심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찰스 슈왑의 투자 리서치 담당장인 케빈 고든은 “연준과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 틀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위험 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BNY멜론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이크 졸리는 앞으로 몇 주간 기업 이익 추정치가 얼마나 급격하게 하락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S&P500 주가는 17배 수준으로 이는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경기침체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졸리는 경기침체로 인해 S&P500 지수가 2023년에 3000~3500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점쳤다. 그는 “연준이 연착륙을 계획할 때까지 주식에 대해 낙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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