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의 엄중한 부름에 용기를 내 당 대표에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없이 희망찬 정의당의 미래를 말씀드려야 할 당 대표 선거이지만 지금 정의당이 처한 현실과 부정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매우 무겁다”며 “수많은 당원들이 당을 떠났고 이 순간에도 탈당을 고민하는 많은 당원들이 있으며, 시민들은 차갑다 못해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년 위기를 알면서도 과감하게 도려내지 못하는 무책임 정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자기만의 정치,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실 안주 정치, 자기 확신이 없는 눈치 정치가 당을 지배했다”며 “이번 당 대표는 결국 총선 당 대표로, 앞으로 1년 6개월은 정의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정당, 위임받은 권력을 결과로 보여주는 정당, 가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등대 정치’ ‘이념정치’가 아닌 ‘민생정치’이며, 주의주장만 하다가 그치는 ‘구호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책임정치 시스템 마련 △노동정치·페미니즘 정치 혁신 △당원에 의한 정당 형성 △대중정당으로의 당 구조 혁신 △연합정치 실행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10년 위원회’를 만들어 집권 2032년 플랜을 가동하는 등 장기 목표를 세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17일 제11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재창당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정 전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과 박인숙 부대표,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 등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27일에는 이정미 전 대표와 김윤기 전 부대표가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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