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탈 히잡 운동 시위대가 히잡을 벗어 불에 태우며 환호하고,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항의하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 "히잡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수차례 발포하거나 최루탄을 쏘고 여성 시위자를 보도블록에 밀쳐 쓰러뜨리는 등 과격하게 진압했다.
남성 시위자들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여성 시위자를 향해 달려드는 경찰을 제지하고, 여성 시위자를 향한 공기총 발포도 직접 몸으로 막아섰다.
남성과 여성 할 것 없이 시위대가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물리적으로 대항하는 영상도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남존여비 문화가 팽배한 이란에서 남녀가 모두 참여해 인권 보호를 외치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자 세계인들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영국 방송사 채널 4 뉴스(channel 4 news)가 미국 유튜브에 올린 '이란 히잡 시위: 대통령이 단호한 행동을 경고한 가운데 35명 사망'이라는 영상에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도 억압 아래서 살면 안된다"는 시청자 댓글이 달렸다.
"이란의 여성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남성들에게 행운을 빈다", "이란 국민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어릴 적에 테헤란에서 2년 살았는데, 내게는 멀지만 가까운 느낌의 나라이다. 같이 투쟁해주시는 남자 분들도 정말 감사하다. 이란 파이팅이다"라고 적었다.
이 밖에 탈 히잡 운동이 세대 간 갈등에 가깝다며 "이슬람권 국가에 교환학생으로 지내면서 알게 된 여자친구들이 있습니다. 종교 문제로 인한 갈등이 팽배한데, 성별보다는 세대 갈등이 정말 극심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누리꾼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같은 여성으로서 응원한다. 고리타분한 사람들이 싹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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