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급락에 英 중앙은행 "필요 시 금리인상 주저 안 해"

[사진=AFP·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필요시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임시 성명을 내고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경우 금리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베일리 총재는 “금융 시장의 동향을 매우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견제한 구두 개입에 나섰다.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1파운드=1.03달러대까지 떨어져,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도 4.5%대 후반을 찍으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이 지난 23일 대대적인 감세를 골자로 한 경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영국 정부의 재정이 악화하고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에 금융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베일리 총재는 정부의 경제 대책이 물가상승률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파악하겠다고 설명했다.
 
BOE 총재의 시장 동향 관련 성명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결정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했을 때,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때 등 시장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