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한국 전기차 생산이 미국 내에서 시작되기 전까지 과도기간에 대한 한국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한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과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만났다. 한 총리가 IRA의 차별적 요소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미 행정부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자 해리스 부통령이 화답한 것이다.
또한 한 총리는 '양국 간 금융 안정화' 협력을 지속할 것도 요청했다. 그는 "지난주 유엔(UN)총회에서 한·미 정상이 확인한 대로 이러한 우려 해소를 위한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도록 양국 간의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다만 '통화 스와프'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29일 방한을 환영하고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자"고 희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유엔에서 양 정상이 중요한 만남을 가졌고 방한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방한을 통해 한·미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 축임을 재확인하고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재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미 백악관은 "한국전쟁 휴전 약 70년을 맞아 이번 DMZ 방문은 북한의 위협 속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총리도 "서울 방문 기간 비무장지대(DMZ)에 가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글로벌 동맹으로 확대된 한·미 동맹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조되는 북한 핵·미사일 도발 위협, 대만해협 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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