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4명, 우울군...코로나19 회복에도 심리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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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09-2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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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 28일 도민 1000명 대상 코로나19 9월 인식 조사 결과 발표

  • 우울군 비율 41.9%, 2020년 7월 29.2%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

우울군 척도 [사진=경기도]

경기도민 10명 4명이 코로나19 일상회복에도 우울군으로 집계되는 등 심리 건강이 취약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28일 도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초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민 인식변화 조사’를 한 결과, 자가우울척도 기준 10점 이상(우울군)의 비율이 41.9%로 관련 조사 중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앞선 조사에서는 2020년 7월 29.2% 이후 10월 28.2%, 2022년 1월 25.1%로 하락추세였다. 전문적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 상태도 16.7%로, 역시 2022년 1월 13.1%보다 높아졌다.

이런 도민 심리 건강 상태는 코로나19 일상 회복 인식도가 높아진 가운데 나타나 주목된다.

도민의 일상 회복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이번 점수는 62.7점이었으며 2020년 5월 동일 문항을 적용한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이전까지는 2020년 5월 53.9점, 7월 51.8점, 10월 48.2점, 2022년 1월 47.2점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낮아졌었다.

일상 회복 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더 낮았는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55.7점, 100만~200만원 미만은 56점으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46.1%로 그렇지 않은 응답자(20.4%)에 비해 2.3배 많았으며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가 통제와 관리 가능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43.6%) 역시 그렇지 않은 응답자(21.8%)에 비해 2배 많았다.

‘내가 확진(또는 재확진)될까 두렵다’라는 질문에 51.0%가 동의했는데 이는 올해 1월 조사 54.2%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반면에 ‘내가 확진 환자가 될 경우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까 두렵다’라는 낙인 두려움 문항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28.8%로 지난 1월 조사 55.1%보다 대폭 감소하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앞으로 5년 이내 코로나19 같은 또 다른 감염병이 나타날까 두렵다’라는 문항에는 63.8%가 동의했다.

경기도의 재유행 대응 중 미흡한 점을 물었을 때는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제고 방안’(23.5%), ‘증상 의심 시 신속히 진단검사 받기, 접촉 피하기 실천 강화 방안’(16.8%)이 주로 나왔다.

도민의 방역 수칙 준수 의식을 보면 실내 마스크 착용은 88.7%,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쉬기는 86.8%가 지킨다고 했으며 81%는 ‘내가 원하는 경우 예방행동(마스크 쓰기, 손 위생 등)을 잘 실천할 수 있다’고 응답하며 자율적인 예방행동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코로나19 의료 대응 인지도에 관한 문항에서 코로나19 재택 치료 중 야간이나 휴일에 이상 증상 또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재택 격리가 불가능한 경우 도움을 받는 방법이나 대면 진료받는 방법을 ‘모른다’라고 응답한 사람도 각각 33.7%, 25.4%로 나왔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9월 조사를 통해 7~8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상당수 도민은 일상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신종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도민들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여전히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도움을 드릴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도가 케이스탯에 의뢰해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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