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 측은 미국 시러큐스 CMO(의약품 위탁생산) 공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플랜트 엔지니어링' 작업에 들어갔고 연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공장 인수와 함께 계약된 원료의약품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CDMO(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사업으로 확장해 갈 계획이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는 최근 미국 공장 엔지니어링 작업에 들어갔다. BMS 공장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 활용도를 높이고 기존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에서 원제의약품 생산으로 전체 케파(생산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롯데바이오는 BMS 시러큐스 공장에 7000만 달러(약 951억원) 이상을 투자, 2024년까지 신규 인력을 최대 70명 고용해 CDMO 사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가 10월 인수하는 BMS CMO 시러큐스 공장 규모는 생산용량이 3만5000리터(5000리터 X 7개)이며, 정제기 2대로 구성돼있다. 전체 10만평 부지 중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부지는 2~3만평으로 추가적으로 증설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라큐스 공장은 BMS의 자체 의약품 생산과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해 사용됐다. 1943년 세워진 해당 공장은 한때 항생제 ‘페니실린’의 미국 생산량 최대 70%를 차지하고 2000여명 이상을 고용할 정도로 사업규모가 컸지만 2004년 BMS가 페니실린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장 인력이 상당히 축소됐다.
그럼에도 해당 공장은 62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 경험이 있으며 스케일업, 공정개발, 바이오 원액 생산, 분석 시험, GMP 승인 등 다양한 바이오 사업이 가능하다.
롯데바이오는 초기 CMO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다 CDMO,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DP나 mRNA 생산, ADC 등도 신규 모달리티로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 측에 따르면 최소 3년간 계약된 물량이 있어서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 롯데바이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이후 최소 3년간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BMS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BMS와는 공장 인수 후에도 전략적인 제휴를 이어 나아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롯데바이오는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 씨그마’와 바이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현재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머크 생명과학 사업부는 28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사업자 시장 진출을 지원했으며 2012년 이후 100개 이상의 GMP 의약품을 출시한 기업으로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에 대한 품질 신뢰도 향상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사내 IT 인프라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했다. 차후 전사자원관리(ERP), 제품수명주기 관리(PLM), 공급망관리(SCM)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필요한 기반 시스템과 보안 솔루션 일체를 책임진다.
이어 국내에도 대형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바이오는 국내에 약 1조원 규모를 투자,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한 곳에서 CDMO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바이오는 국외 정부기관 주최 행사, 국제 전시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롯데바이오는 오는 11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제약 박람회 ‘CPhI 2022’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해당 행사에는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 등 다수 임직원이 참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맥킨지 바이오파마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본 컨퍼런스는 유수의 바이오 산업 기업 고위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향후 10년간 바이오 업계의 방향성 및 혁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회사 측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조인 스웨덴 서밋 2022’에도 참석, 사업 홍보를 실시했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CPhI 2022 행사에서도 ‘바이오USA’ 때와 같이 단독 부스를 마련,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해 다양한 기업과 미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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