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도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분명히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다른 단어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는 있지만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후 문맥을 따지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이 거기에 등장할 단어는 전혀 아니다라는게 제 생각"이라며 "다만 앞부분에 있는 그것은 이렇게 잘 들리지 않고 저로서는 그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이 XX' 라는 비속어가 사용됐다는 주장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어 "전후맥락이나 제가 반복해서 들었던 것을 기초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판독 의뢰를 국민의힘 측이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하게 그것까지는 모른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음성판독) 결과가 각각 다르게 나왔다는 것까지는 제가 알고 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해서 그리고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분명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라며 "그런데 MBC에서는 그런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짧은 시간 안에 그것을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단정을 하고 보도를 해서 외신들의 밥상에 올라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고 지금 그것이 국제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 이 보도가 그렇게 1분 1초를 다투는 시급한 내용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저는 매우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들리는 대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자막까지 넣어서, 마지막 영상 부분은 편집을 해서 일정한 객관성을 잃은 상태에서 방송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사안을 두고 MBC 보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다르게 보고 있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도 누가 그것을 유출했고 어디서 입수했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기자 중 누군가가 유출했다고 하는 것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그 기자가 유독 민주당 관계자에게 그 내용을 전달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도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전달됐을 때 어떻게 활용되리란 것을 충분히 알면서 민주당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특정 정파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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