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는 물론 광양제철소,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 등 하루 1만5000여 명의 인력이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도 조기 정상화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포항시는 신속한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버큠카(준설차)와 배수펌프를 포항제철소에 투입했다.
포항시의 버큠카가 투입된 2후판공장 박충재 공장장은 "제철소는 전역이 침수된 만큼 장비가 부족해 수작업으로 뻘과 오일이 섞인 물을 퍼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포항시에서 지원해준 버큠카 덕분에 배수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며, "신속한 배수 작업으로 후판공장 가열로를 비롯한 설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조기 재 가동의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일기 포항제철소 건강증진센터장은 "포항시 및 새마을회의 지원으로 침수 공장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실시하게 되어 복구에 참여하는 근로자의 건강 보호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포항시는 긴급 방역을 통한 위생 관리 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통해 신속 복구를 응원했다. 지난 27일에는 포항제철소 피해 복구에 투입된 광양제철소 직원 45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한편, 방진 마스크 20만 장, 일반 마스크 10만 장 등 복구 현장에 필요한 물품도 함께 지원했다.
포항시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회도 포항제철소 조기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14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피해 상황과 복구 현황을 점검하고 복구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백희 포항제철소장은 "포항시 역시 태풍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는 상황임에도 제철소 복구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고 있어 늘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라며, "철강 산업이 포항 지역을 넘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모든 임직원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복구 작업에 임하고 있다. 포항시와 각계각층의 지원에 힘입어 신속히 피해를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해 국가와 지역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포항제철소 제선, 제강, 연주공장은 정상 가동하며 반제품을 생산 중이고, 냉천 범람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압연라인은 침수 구역 설비 세척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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