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29일 열린 제8차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청와대 노거수 군’과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오는 10월 7일 관보에 고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노거수 군은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청와대 경내의 노거수 여섯 그루로, 지난 8월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바 있다.
이들 노거수 군은 녹지원 안에 있는 반송 한 그루와 녹지원을 둘러싼 인근 숲에 있는 회화나무 세 그루, 상춘재 앞 말채나무 한 그루, 여민관 앞쪽인 버들마당에 따로 떨어져있는 용버들 한 그루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10일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문화재위원과 식물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과 함께 청와대 노거수에 대한 생육상태, 문헌, 사진자료 등을 수집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과정에서 ‘경국대전(권6 공전, 재식편)’, ‘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과 ‘도성지도(18세기 말)’, ‘경성시가도(1933년)’ 등 역사적 문헌기록을 통해 이들 노거수 군이 약 300년 동안 보호되어온 수림지에서 자란 수목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1910년과 1928년에 촬영된 유리원판사진에는 융문당·융무당과 함께 서있는 반송과 주변 수림지를 볼 수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만한 역사적(경무대 터)·학술적(지표수)·경관적 가치(수림)도 인정받았다.
한편, 청와대 내에서 수령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던 주목은 문화재위원 등 관계 전문가의 조사결과 1993년 옛 총독부관저를 철거하고 옛 지형을 복원할 당시 옮겨 심은 것으로 파악되어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같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무형유산인 마을당제와 팽나무(주변 경관 포함)라는 자연유산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덕동 팽나무’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며 화제가 된 나무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들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90여 년간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이어왔다.
이외에, 지정조사 단계에서부터 문화재청과 창원시, 마을주민이 함께 공동협의체를 구성하여 관람객 증가에 따른 주민 불편 사항 해결과 생육환경을 고려한 보호책 마련 등 적극행정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한 점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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